자동차 조선 전자산업의 호황이 계속되면서 엔드밀 탭등 절삭공구업체들이
공장설비 신증설, 또는 공장확장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절삭공구의 국내외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업체들사이에
대대적인 설비증설바람이 불고있는 것.

엔드밀 드릴을 생산해온 양지원공구가 시화공단내에 탭생산공장을 건설,
최근 본격가동에 들어간것을 비롯 한국야금이 충북만승공업단지내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는가하면 드래곤정기는 오는10월말 기어호프의 생산량을
두배가까이 늘린다.

한국OSG도 그간 수입에 의존해온 초경탭을 최근 양산화했고 거평은
용인공장의 밀링커터설비를 대폭 확충한다.

자동차등 동력전달기어를 가공하는 절삭공구인 기어호프를 생산하고있는
드래곤정기는 1백10억원을 들여 인천남동공단내 공장에 프로파일
(치형연마기) CNC그라인딩머신등 설비를 들여와 오는10월말 설치한다.

이에 따라 기어호프를 기존 월1천개에서 1천8백개를 양산할수있는
체제에 돌입하게된다.

한국OSG는 약50억원을 투입, 대구갈산동 제1공장과 2공장에 지난1월
국산화에 성공한 초경탭의설비를 대폭 확충, 연간12만개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또 엔드밀의 설비도 증설, 연간 1백60만개에서 2백40만개로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

초경탭은 주로 자동차엔진블록의 정밀암나사를 깎는데 사용되는
절삭공구이다.

이 회사는 그간의 내수치중에서 탈피, 조직적인 해외판매망을 갖춰 미국
유럽 동남아등 해외시장개척에 주력할 계획이다.

엔드밀 드릴전문업체인 양지원공구는 시화공단내에 2백만피스의 탭을
생산할수있는 공장을 준공, 최근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이공장의 가동으로 1백50억원정도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독일 동남아시아등 세계40개국에 엔드밀을 수출하고있는 이 회사는
탭의 수출에도 나서 생산량의 50%이상을 수출할 계획이다.

초경공구업체인 한국야금은 2백억원을 투입,오는97년까지 단계적으로
설비를 증설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충북만승공업단지내 1만3천평부지에
우선 1천7백평의 공장을 10월 완공한다.

이 공장에는 텅스텐카바이트와 탄화물등 원료배합시설과 함께 코팅공구등의
설비를 설치, 생산능력을 배로 늘린다.

이밖에 고속도강 탭전문업체인 삼흥정밀도 탭의 고급화추세에 맞춰
경기 파주 문발공단공장에 설비를 확충, 1급품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한중석은 지난해부터 4백억원을 들여 도입한 대구공장의 설비가 내년
마무리되면 연간 2백만개의 인서트및 코팅인서트를 생산할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된다.

인서트는 피사체와 접촉되는 절삭공구의 끝부분에 부착되는 초경부품이다.

이와 함께 공구류를 특화시킨다는 방침아래 밀링커터의 생산을 거평으로
이관하고 30억원을 투입, 오는 10월말 거평의 밀링커터생산을 연8천개에서
1만2천개로 늘린다.

절삭공구의 원자재인 텅스텐 파우다를 세계20여개국에 수출해온
대한중석은 설비증설을 계기로 공구류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절삭공구업체들의 이같은 설비증설바람은 늘어나는 국내 절삭공구의
수요충족과 함께 수출에 주력하기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국산제품의 품질향상등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제고로 수출확대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절삭공구의 지난해생산규모는 초경합금공구가 전년대비 40.6%늘어난
1천5백94억원, 고속도강공구가 39.4%늘어난 1천1백39억원이다.

이중 4천4백만달러어치의 절삭공구가 해외로 수출된 반면 수입은
2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절삭공구업체가 설비를 증설하는 품목중에는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해온
엔드밀및 탭의 특수제품등도 포함돼있어 수입대체효과로 절삭공구의
고질적인 무역역조현상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