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개발 기간을 단축하자"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국내시장개방에 정면으로 맞서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신차개발기간 단축을 통한 품질경쟁력으로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에서도 외국업체들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 EU(유럽연합)등 선진국들과의 자동차협상을 통해
국내시장이 2000년이내에 선진국수준의 "자유시장화"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품질경쟁력으로 맞서는 외의 대안은 있을수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신차개발 단축에 주력한다는 게 업체들의 대응 방안이다.

이에따라 현대자동차는 4~5년 소요됐던 신차개발기간을 2000년까지
24개월로 단축키로 했다.

이는 불과 2년전에 수립했던 30개월목표를 무려 6개월이나 줄이겠다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2001년까지 신차개발기간을 30개월로 줄이는 내용의
"SPRINT"프로젝트를 지난8월 마련했다.

대우는 해외에 산재해 있는 연구소를 최대로 활용해 30개월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단순한 시간단축보다는 개발시스템의 전면 개선을
통해 개발기간을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업체들은 이를 위해 각 부문이 동시에 개발에 참여하는 "동시설계"
(Concurrent Engineering)를비롯해 모델확정기간의 단축 해외연구소 활용
등을 통해 "개발"과 "생산"의동시체제 구축을 추진키로 했다.

일본이나 미국업체들의 경우 90년대초 대대적인 개발기간 단축에 나서
현재는 크라이슬러가 네온을 개발하면서 평균 60개월이었던 개발기간을
31개월로 줄였으며 도요타는 평균 36개월이었던 개발기간을 18개월까지
단축시켰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아반떼의 경우 협력업체와 동시개발에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엔진 트랜스미션등 주요부품의 동시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신차개발기간을 단축시키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