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이성천)의 광복5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27~28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소극장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50년 국악중흥50년"이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학술대회는
일제에 의해 단절됐던 민족음악의 광복후 제자리찾기 과정과 향후
진로를 살피는 자리.

27일 이성천원장의 "갖춘 음악을 위하여"및 "국악공연50년"(이상만.
음악평론가) "전통연희50년"(서연호.고려대교수) "해외교류및 남북교류의
성과와 문제점"(황병기.이화여대교수)이 발표된데 이어 28일에는
"국악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최종민.전정신문화연구원교수) "학술활동의
검토와 성과"(송방송.영남대교수) "창작활동및 악기개량의 성과와 문제점"
(이상규.한양대교수) "국악정책의 변천과 성과"(권오성.한양대교수)등이
발표된다.

이성천원장은 "갖춘 음악을 위하여"에서 "서양음악이 일반인의 생활과
직접 연관된다는 점에서 갖춘 음악이라면 그동안 국악은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못갖춘 음악"이었다며 "주권을 회복하고 민족문화의 가치를
인식한 지난 50년동안 국악은 점차 갖춘 음악의 기반을 구축해왔다"고
평가했다.

서연호교수는 "전통연희 50년"에서 "연희의 획기적인 발전과
생활문화화를 위해서는 국가문화재의 연중공연을 위한 제도정비, 극장및
공연장운영의 활성화와 국립단체들의 정체성 제고, 연희교육과정 확대,
특별행사위주에서 벗어난 극장주의 정착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황병기교수는 "해외교류및 남북교류의 성과와 문제점"에서 "광복50년
동안 해외교류가 서양음악을 수입하는데 편중됨으로써 우리음악의
해외수출은 극히 미약했다"며 정부의 체계없는 지원과 연주단체들의
안일한 자세, 국악홍보자료및 해외정보 부족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최종민교수는 "국악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에서 "국악교육과정의
체계화와 교육내용의 혁신, 국악의 본질에 대한 교육강화, 전통적인
교육방법 도입등을 통해 우리의 음악언어를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