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서울지역에 강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면서 낙뢰등으로
인한 정전사태가 시내 곳곳에서 발생하고 한때 수도권 전철 일부구간의
운행까지 중단되는등 갑작스런 기상변화에 따른 피해가 잇따랐다.

또 순간초속 30m가량의 강한 돌풍이 불면서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일부 구간의 교통이 통제되고 정전으로 인한 신호등 고장도 잇따라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부터 서울 중구 초동, 충무로, 을지로3가, 종로구
청진동, 부암동, 도렴동, 용산구 용산동2가, 서대문구 연희3동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변압기및 전선 낙뢰사고로 인한 10분~1시간단위의 정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직후 각 지점단위로 응급복구 작업에 나섰으나 사고발생 지역이
워낙 광범위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함께 이날 오후 9시50분께 수도권 전철에 낙뢰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정전사고가 발생,용산역~구로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됐다.

철도청측은 사고직후 복구작업을 벌여 이날 밤 10시15분께 상행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으나 하행선의 경우 복구가 늦어져 청량리역에서부터 용산역
까지의 구간을 서빙고역을 통해 우회운행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면서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정전사태로 서울 용산구 청파동3거리 신호등과 은평구 갈현동 조흥은행
앞 삼거리 신호등이 고장나는등 10여건의 신호등 고장사고와 함께 북악
스카이웨이 가로수 수십그루와 마포대표-원효대교 구간의 강변도로 가로수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도로 가로수가 돌풍에 쓰러지는 바람에 이 구간의
교통이 한때 통제돼 퇴근길 차량들이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늘 밤부터 27일 새벽까지 중북부지방등 내륙지역 상승
기류의 난류현상으로 서울, 경기지역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내렸다"며 시설물관리에 유의해 줄것을 요청했다.

기상청은 또 이날 오후 10시30분을 기해 서해중부 전해상에 폭풍주의보를
발효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