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대문에 위치한 "호프가든"엔 매주 금요일이면 50여명의 말쑥한
차림의 샐러리맨들이 몰려온다.

이들은 1만원의 입장료만 내고 끼리끼리 어울려 맥주를 마신다.

그러나 이들의 대화소재는 사뭇 무겁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상황이 어떻다느니" "달러화강세가 언제까지 갈
것이라느니""외국계은행이 그렇게 공세적이어서는 안된다느니"등이다.

국내 경제상황은 물론 세계 경제흐름이 이 모임의 주된 소재인 것이다.

이 모임의 이름은 "한국 원-달러딜러클럽".바로 국내은행과 외국계
은행에서 원-달러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딜러들의 모임이다.

모임은 국내 원-달러시장의 점유비율이 2%이상인 은행들로 구성돼 있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한미등 8개 국내은행과 씨티
스탠더드채터드 체이스맨해튼 홍콩상하이 크레디리요네 보스턴등 6개
외국은행등 14개 은행 1백여명의 딜러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3년 창립된 이클럽은 지난23일 임시총회를 갖고 김동현 서울은행
국제금융부차장을 제2대 회장으로, 이대운씨티은행지배인을 간사로 각각
선임했다.

신임 김회장은 "세계화시대에 발맞춰 국내 외환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