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및 경계매물이 대량으로 쏟아지며 종합주가지수
1천선이 3일만에 다시 맥없이 무너졌다.

22일 주식시장에서는 최근 시장의 주된 관심을 끌었던 업종대표주(블루칩)
금융주 보험주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4.56 떨어진 997.73로 3일만에 1,000포인트 밑으로 주저앉았다.

대형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전일보다 2.73내린 165.60를
기록했다.

기관들의 주가관리로 간신히 네자리를 유지하던 종합주가지수는 장마감
무렵 실망매물이 가세하면서 낙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경우 정부가 공급물량을 내놓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매수심리를 붙잡았다.

이날 증시에선 증안기금의 보유물량처분설이 심심치않게 나돌았다.

지수가 연중최고치수준에 근접했다는 점도 주가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었다.

반면 롯데칠성 태광산업 만호제강등의 고가저PER주 및 보통주와의 괴리가
컸던 일부우선주들은 이날도 탄탄한 오름세를 보여 주목받았다.

장중내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데 따라 반기결산을 의식한 기관투자가들의
자전거래가 줄어들었뿐 아니라 일반투자자도 추격매수를 자제, 거래량이
3천9백14만주로 전일보다 1천7백9만주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8천1백89억원이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48개등 모두 2백30개였으며 내린종목수는
하한가 18를 포함해 6백25개였다.

이날 주가를 큰폭으로 빠지게했던 대형주는 일찌감치 약세를 보였다.

단기급상승에 따른 주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매수세유입이
부진했던데다 이익실현매물도 많았던 때문이었다.

외환시장의 엔화강세는 이들 대형주에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못했다.

다만 몇일간 조정을 받았던 대우통신등 일부 중저가대형주는 완만한
상승흐름을 탔다.

중소형주의 경우 재료가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전장에는 활발한
움직임이 보였으나 주가약세와 함께 매물이 전반적으로 확산, 많은
종목들이 상승대열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장기소외 <>절대저가주를 찾는 숨가쁜 매기순환은 이날도 이어져
영풍산업 대림수산등의 우선주 16종목들은 상한가됐다.

서울은행주식이 1백18만주거래되며 거래량1위를 나타냈고 기아자동차는
기관성 매수세에 힘입어 79만여주 거래되며 전일보다 3백원 상승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