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방적(대표 이정률)이 최근 상호를 한올로 바꾸고 부직포 전문업체로의
제2창업에 나섰다.

방직사업으로 출발한 한올은 최근 부직포 산업이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면
서 앞으로 부직포 사업에 더욱 주력하기위해 방적이라는 꼬리표를 떼기로 한
것.

올해 창립9주년을 맞는 한올은 회사설립이래 잇따른 신제품 개발로 부직포
시장에 히트제품을 내면서 올해에 매출규모 3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이사장은 아직은 방적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고있
지만 내년에는 부직포 중심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올은 최근 신발 갑피에 쓰이는 인조피혁인 고밀도 니들펀칭 부직포를 개
발,시판을 시작했다.

부직포 사업확대를 꽤하면서 총5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이제품은 그동안 국
내에서 제조된 제품이 일본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던 문제점을 개선한 제
품이다.

한올은 경북 구미에 자동화 첨단설비를 갖추고 양산에 나서 국내 신발업계
에 공급하는 한편 내년에는 자동화 라인1개를 증설해 해외물량에도 부응할
구상이다.

이와함께 이달초에는 한올정보통신을 설립,사업다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사무용 소프트웨어와 어린이용 종교용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 판매하
는 한올정보통신은 설립 첫해인 올해 약8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이사장은 서울대 섬유공학과 출신으로 경방을 시작으로 한국섬유시험검사소
쌍방울 미국농무부남부지역연구소연구원등을 거친 섬유전문가이다.

고급 세번수 면사와 필터 카트리지용 극태번수사등 굵직굵직한 신개발품을
내놓으면서 방적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다 86년 링 방적사업으로 창업했다.

부직포 사업에 손을 댄 것은 90년 국내 최초로 종이 기저귀용 열융착(서멀
본딩)부직포를 개발하면서부터이다.

이사장은 그동안 부직포 고도성장을 구가하면서 수요에 대기위한 설비확장
에 급급했지만 앞으로는 국내 부직포 업계의 기술개발을 선도한다는 자세로
신제품 개발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신발용 고급 니들펀칭 제품을 개발한것을 기점으로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요하는 의류용 고급 인조가죽 개발에 뛰어들 계획이다.

< 고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