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중국 최대 국영기업그룹인 수강총공사와의 소속 농구단
친선 교류를 계기로 대형 살물선 2척을 수주,"바스켓볼 비즈니스"를 일궈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는 전자소속 남자농구단과 산업개발소속 여자농구단이 지난 93년 각각
수강의 남녀농구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양국을 오가며 게임을 갖는등
"유대"를 돈독히 한 끝에 최근 수강그룹이 발주한 살물선을 수의계약 형태로
따냈다는 것.

계열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이에따라 선박 건조에 착수, 내년 하반기중
수강측에 인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 수주한 살물선은 각각 12만t짜리로 정확한 척당 수주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같은 "바스켓볼 비즈니스"의 산파역은 정몽헌현대전자 회장.정회장은
수강측과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중국 경제계 실력자인 나영생수강그룹
총경리와 각별한 친분을 나누고 있다는 것.

정회장은 최근 수강 남자농구단을 한국으로 초청, 현대전자 농구단과 지난
14일과 18일 두차례에 걸친 친선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정주영그룹명예회장이 지난 93년말 수강총공사를 방문하는등 "원격
지원"을 한것이 이번수주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현대전자 관계자는 설명.

수강총공사는 지난 1919년에 설립된 중국 최대 철강관련 그룹으로 건설
전자 금융 교육 환경등 분야의 15개 사업부와 8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