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이 활기를 띠면서 CB발행이 많았던
일부종목들은 신규상장주식수가 크게 늘어나 물량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최근까지 CB에서 주식으로 전환,발행된
주식수는 총 4천7백52만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근 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탐에 따라 올연말까지 CB에서 전환이
가능한 주식수가 6천5백만주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주식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환이 이뤄진 종목중에서 삼미종합특수강은 1천4백43만주가 전환돼
금년들어 상장주식수(우선주제외)가 49.7%증가했으며 로케트전기도
93만9천주가 상장돼 주식수가 34.4%늘어났다.

또 동성철강도 CB의 주식전환에 따라 75만5천주가 신규상장돼 상장주식
규모가 33.3%증가했다.

해태전자는 지난해말 상장주식수가 3백34만6천주였으나 1백4만주의
CB전환물량으로 현재 주식수가 4백38만주로 늘어났다.

이밖에 국제상사(30.9%증가)우성타이어(29.5%)동국무역(28%)삼미(27.7%)
세풍(26.1%)세계물산(25.2%)등도 신규주식의 상장이 크게 늘어난 편이었다.

이에따라 일부종목들은 대폭적인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이
상대적으로 제약을 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CB의 주식전환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과 관련,증권전문가들은
관련종목의 주가가 대체적으로 전환가보다 높았던 때문도 있지만
일부기업의 경우 지난해 CB를 대량으로 발행한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추석이후 주가상승이 본격화됨에 따라 주가가 주식전환가를 크게
웃도는 종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연말까지 CB의 주식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