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TRS(주파수공용통신)자가망구축을 위한 장비공급권을 둘러싼
수주경쟁이 LG정보통신과 태일정밀의 2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양사의 물밑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과 태일정밀은 이달중 개인택시조합
이사회및 무선통신운영위원회에서 선정할 30억원대 규모로 평가되는
모범택시TRS시스템 장비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정보통신은 국산기술로 개발한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며
태일정밀은 일본JRC사의 제품을 내놓고 있어 이번 수주전이 TRS기술 분야의
한일제품의 자존심대결로 압축되는 상황이다.

모범택시 TRS망 구축사업은 지난 4월13일 개인택시조합이 정보통신부로
부터 3백80 대역에서 60채널의 주파수를 할당받아 3천7백여대의 모범택시에
자가망을 구축, 운영하기 위한 것이다.

개인택시조합은 이 사업을 위해 중계기 망교환기등의 시스템과 단말기를
공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입찰제안서를 받았고 11개 업체가 참여,
서류심사등을 거쳐 2개업체가 최종 경합을 하고 있다.

태일정밀측은 "자신들이 공급키로 한 제품은 이미 검증을 거친 상용화
장비이기 때문에 운영에서 신뢰성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점이 강점"
이라고 밝혔다.

또 교환기기 최대 1천24회선의 수용용량을 보유했을 뿐 아니라 4천회선
까지 확장이 가능, 추가로 장비를 써야될 필요성이 없어 경제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LG정보통신은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이기 때문에 택시배차관리시스템등
우리 실정에 맞는 SW(소프트웨어)의 구현이 가능한 제품이고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능등을 지속적으로 보완 강화하는등 사후관리를 제대로 할수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교환기의 용량은 1천8백회선에서 1만8천회선까지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을 뿐아니라 SW기술등을 무상으로 이전해줄 수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개인택시조합은 9월중 모범택시조합원중 10명이내의 인원으로 무선통신
운영위원회를 구성, 조합이사회와 공동으로 적격업체를 뽑을 예정이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