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프업체인 한국그런포스펌프(대표 이강호)가 창립 6주년째를 맞아
현지화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지난89년 덴마크의 펌프전문업체인 그런포스 그룹이 4백만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한국그런포스펌프는 국내 소형온수순환 폄프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면서 한국형 제품 개발을 통한 2단계 현지화에 나서고있다.

이 회사는 지난92년에 충북 음성군 대소공단내에 조립공장을 가동한데
이어 93년부터는 산업및 공업용 펌프설비와 급수및 가압시설에 사용되는
입형다단원심 펌프 생산하고있으며 올해 매출목표는 2백억원이다.

현재 가스보일러에 내장하는 소형 온수순환펌프 시장에서 경동보일러
롯데기공 대우보일러 대셍쎌틱등 국내 주요보일러 업체에 2백만대 이상을
납품해왔으며 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65%를 기록하고있다.

또 아산중앙병원과 여의도 제일증권 신사옥 대법원 청사등 대형 건물과
동양맥주 조선맥주 공장시설등에도 제품을 공급해 산업용 공업용 펌프
시장에서도 자리를 굳히고있다.

한국그런포스펌프는 최근 2단계 현지화 작업의 하나로 한국형 온수순환
펌프를 첫제품으로 내놓았다.

덴마크 본사 연구소와 함께 2년만에 개발한 이제품은 우리의 주거문화에
맞추어 소음을 최소화하고 누수염려가 없도록 만든 기름보일러용 온수순환
펌프이다.

이 제품은 기름보일러 시장에서 연간 2백만대이상을 판매할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덴마크에 본부를 두고있는 그런포스 그룹은 지난1945년에 창립되어 전세계
29개국에 47개의 자회사를 두고있으며 배수펌프 난방시설용 급수
순환펌프에서 첨단 산업용제품까지 총4백여가지가 넘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또 89년 덴마크 공장이 펌프업계 최초로 ISO9001품질인증을 획득하는등
기술개발과 품질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한다.

한국그런포스 펌프는 설립할때부터 그룹의 현지화 방침에 따라 임직원
전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영활동은 이강호 사장에게 전적으로
위임되어 자본과 경영이 분리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덴마크에 본부를 두고있지만 한국적인 기업문화와 경영으로 뿌리를
내리고있는게 특색이다.

이 회사는 특히 한국적인 기업문화를 최대한 수용하면서 동시에 선진국의
경영기법을 적절히 조화시켜 나가는데 중점을 두고있다.

본사에는 매년 영업 생산등의 실무담당자들을 덴마크 본부에 파견해
기술교육을 받고있다.

이강호 사장은 건설회사에서 해외사업본부장등을 역임하는등
해외비지니스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그런포스그룹과 손잡고 한국그런포스를
창업하게됐다.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국내시장에서 안착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는
현지화에 주력해 제품개발의 현지화뿐아니라 부품의 국산화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판매 제품의 절반가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있는데 앞으로는 1백%로
올릴 목표로 납기 생산성 높혀갈 계획이다.

또 한국형 제품의 개발을 위해서는 우리의 주거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