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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자동차산업] (상) 한국 공격적 마케팅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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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최대규모의 자동차이벤트인 "95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1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막돼 11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40개국에서 1천여개의 자동차업체들이 참석해 최첨단 승용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 나타난 세계 자동차산업의 흐름등을 현장취재를 통해
    3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

    [프랑크푸르트=김정호.정태웅기자]한국업체들의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축구로 시작됐다.

    전성원현대자동차사장은 모터쇼 첫날인 12일 오전(현지시간)메세전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프로축구팀이 함부르크SV와 스폰서 십 계약을 체결했다.

    함부르크SV는 분데스리가에서 한번도 밀려나본 적이 없는 명문팀이다.

    그런 함부르크 선수들의 가슴에 "HYUNDAI"마크를 붙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현대의 약점은 "마케팅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크레버현대자동차
    네덜란드대리점사장)이었다.

    제조에만 치중하다보니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예컨대 유럽시장에서 제품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아온것도 이런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가 함부르트SV와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런 약점을 스스로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짜기"로 소문난 현대가 "HYUNDAI"마크 하나에 2백만달러라는 거금을
    들이기로 한것은 어떻게 보면 현대답지 않은 결정으로도 볼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 전사장은 11일 독일 2대 일간지중하나인 뮌헨의 쉬드도이체자이퉁사의
    사주와 편집국장을 방문해 한국차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고치기위해 4시간을
    할애했다.

    국내 자동차업체사장이 외국언론사를 방문, 직접 홍보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격적 마케팅.이번 모터쇼에서 발견할수있는 국내업체들의 최대 전환
    포인트다.

    대우자동차는 현지법인을 통한 "무차별광고"로 모터쇼장을 뒤덮고 있다.

    독일인들에게 "DAEWOO"의 발음을 정확하게 알리기위해 공항에서부터
    중앙역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입술모습광고를 수없이 붙였고 메세전시장에는
    5m마다 대우광고깃발을 내걸었다.

    기아자동차도 모터쇼직전 독일대리점이었던 도이치기아를 인수해
    현지법인을 통한 "공격적 판매"를 선언했고 쌍용자동차 역시 기자회견장에서
    독일 합작판매법인인 "쌍용오토모빌 도이칠란트"설립을 발표했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적극적인 마케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판매는
    기대할수 없다는 점을 모두가 공감한 덕분이다.

    모터쇼에서도 이런 변신의 모습은 그대로 나타난다.

    우선 각사들이 전시면적을 널찍하게 잡았다.

    9개 전시홀중 1번홀은 기아 대우 쌍용등 한국업체들로만 가득 채워졌다.

    현대도 9번홀에 "선생님"관계인 일본의 미쓰비시와 거의 같은 크기의
    부스를 확보했다.

    전시장 한 귀퉁이에 구색만 맞추던 과거와는 현격히 달라진 모습이다.

    예컨대 참석자들이 무안할 정도로 한산했던 기자회견장은 이제
    외국기자들로 가득 메워졌고 질문공세는 기자회견시간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차 있다.

    출품차종도 다양해졌다.

    현대는 주력수출모델인 뉴란트라(아반떼)와 왜건으로 해외언론의 시선을
    붙잡았다.

    기아는 크라루스(크레도스)를 해외에선 처음으로 선보였다.

    쌍용도 코란도 후속모델인 "KJ"를 첫 공개했고 전기자동차 "CCR-1"과
    이스타나 솔로III 무쏘픽업을 내놓아 기술력을 과시했다.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처음 나선 대우는 컨셉트카 No.1, No.2를 비롯해
    직접분사방식 4기통 디젤엔진과 직렬6기통 가솔린엔진을 출품했다.

    엔진은 오스트리아 엔진전문업체인 스타이어사와 공동개발한 제품이다.

    물론 외모를 치장했다해서 제품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작년 파리모터쇼에서 너무 앞서나간다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 엑센트외양을
    유럽업체들이 "베끼기"에 나선것이 그런 경우다.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소형승용차 "브라보"와"브라바"가 대표적이다.

    "자동차는 더이상 성능과 신기술에서 차별화하기 어렵다"(박성학우리자동차
    판매사장).

    국산자동차의 성능과 품질은 적어도 소형차부문에서만큼은 선진업체
    수준에 육박했다는 얘기다.

    문제는 브랜드이미지다.

    국내업계가 서둘러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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