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이론은 다 옳은 것인가.

이론적으로는 옳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스윙 액션"에 들어가면 그 이론으로 인해 "휘는 샷"을
치는 골퍼가 많다.

예를 들어보자.

모든 골프교습서는 "백스윙초기단계에서 볼 후방 직선상으로 길게
밀어주라"고 얘기한다.

약 30cm이상 쭉 밀어주어야 "큰 스윙"이 이뤄진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 여기에 집착하다가는 "슬라이스성 구질"이
나기 쉽다.

그렇게 할 경우 아마골퍼들의 백스윙궤도는 일단 바깥쪽으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오는 형태가 나타날수 있다.

다운스윙이 백스윙의 재현이라고 볼때 그 경우 당연히 임팩트시의
궤도는 "아웃-인"이 되며 슬라이스성 구질이 나오는 것.

또 쭉 밀어주는 것은 어깨로 밀어줘야 하는데 왼팔로만 민후 그냥
들어 올리는 수도 많아 "팔로만 치는 스윙"이 되기도 한다.

이 이론에 근거, 몇년이나 슬라이스성 구질로 고생했던 한 골퍼는
어느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다운스윙궤도는 백스윙에서 결정된다.

큰 스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궤도이다.

임팩트때 인-아웃의 궤도가 이뤄지려면 백스윙도 바로 안으로 들어가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즉 볼후방 직선상으로 밀어주는 것 보다는 바로 뒤쪽으로 헤드를
빼는 것이 임팩트시의 인-아웃궤도를 확실히 만들어 줄 것이다.

백스윙 처음에 헤드를 직선상의 옆으로 밀면 다운스윙때도 클럽헤드가
볼을 향해 옆에서(평행으로)접근하는게 이치지만 바로 뒤로 빼면
임팩트때도 필연적으로 인-아웃으로 볼에 접근하는게 이치이다.

백스윙의 처음부터 바로 뒤로 빼보자"

그러자 그 골퍼의 구질은 단번에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약간 휘는
구질)"형태로 변했다고 한다.

백스윙시작에서 클럽을 바로 뒤로 빼니까 다운스윙도 안에서 바깥으로
나갈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이 스토리는 특히 방향성이 우선되는 아이언샷에서 큰 효과를 볼수
있다.

<>."머리를 고정시켜라"는 이론도 마찬가지이다.

"머리고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골퍼들은 백스윙톱에서 활처럼
휘어진 자세가 나올수 있다.

몸은 돌려야 하고 머리는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으니 오히려 머리가
목표쪽으로 나오는 형태가 되고 스윙자체도 부드럽지 못하다.

이런 골퍼들은 스웨이를 "몹시도" 염려하는 골퍼들이다.

그러나 백스윙에서의 스웨이 방지는 오른쪽무릎으로 하면 된다.

어드레스자세때의 오른쪽무릎형태를 그대로 유지시켜 주기만 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오른발 안쪽으로 지면을 밀면서 버텨주는 느낌이
있어야 한다) 스웨이가 될래야 될수가 없다.

사실 교습가들 중에는 머리고정으로 인한 경직을 우려, "다운스윙때의
왼쪽 스웨이는 나쁘지만 백스윙때의 오른쪽 스웨이는 용인할만 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이번주 "X이론"의 결론은 "이론보다는 이치를 생각하라"이다.

해도 해도 뭔가 안될때는 이론에 얽매이지 말고 "상식적 이치"를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

자신에게 맞는스윙은 이론 보다 이치에서 구할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