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투자부의 리카르도 게레도 블랑코 아시아.아프리카담당국장(47)은
"외국기업들이 마음놓고 쿠바에 투자할수 있도록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쿠바의회에서 통과된 신외국인투자법이 발효되면 "투자여건이
어느나라 못지않게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투자법을 개정하는 이유는.

"82년 외국인투자법을 제정했을 당시에는 사회주의경제가 유지되고 있었고
물자도 넉넉했다.

굳이 외국기업들을 유치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87년무렵부터 세계정세가 바뀌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투자지분 부동산소유 관세등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중국 베트남등의 투자유치사례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였다"

-신외국인투자법의 내용은.

"49%이내로 제한됐던 외국인투자비율을 1백%까지 늘렸다.

외국기업의 부동산소유도 부분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이와함께 쿠바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관세면제혜택을 늘려주는등
여러가지 제도를 개선했다"

-투자유치분야는.

"원유 관광 광산 사탕 시멘트 건설 통신 기계등 다양하다.

국가방위와 안보 공중보건 교육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외국인투자를 허용할
계획이다"

-쿠바의 투자메리트는 무엇인가.

"노동자의 수준이 높고 도로 항만등의 사회간접자본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사회주의권과 교류가 중단된 이후 유휴화되고있는 기존생산시설이나 공장을
활용할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을수 있다"

-얼마나 많은 외국기업들이 쿠바에 진출해 있나.

"82년부터 지난해까지 1백80여개 외국인투자회사가 설립됐다.

이들기업의 총 투자규모는 15억달러 수준이다.

올해들어서는 5월까지 40여개 외국인투자기업이 설립됐다"

-미국기업들도 쿠바진출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올해초까지 2백여개의 미국회사들이 쿠바에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이들 기업이 미국정부에 쿠바에 대한 엠바고를 해제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쿠바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있나.

"공장을 짓거나 법인을 설립한 한국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그러나 연락사무소를 쿠바에 두고 투자협상을 진행중인 한국기업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