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슈퍼등 대형유통업체들의 올추석매출은 전년대비 20%를 믿도는 신
장률을 보여 전반적으로 기대치이하의 흉작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대목기간중 전년대비 30~40%의 매출신장
을 기록했던 이들 유통업체는 빨라진 추석과 수해등 악재를 우려해 올해는
목표신장률을 20~30%선으로 낮춰 잡았으나 상당수업체가 이마저도 달성치
못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추석대목보다 28.6% 늘어난 8백10억원의 매출을
계획했지만 실제실적은 7백30억원으로 15.9%증가에 머물렀다.

한화유통은 갤러리아점등 백화점부문의 3개점포 매출이 1백17억원으로 18.
6% 늘어났으며 그레이스는 84억원으로 17.8% 그랜드는 1백27억원으로 9.3%
증가에 그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신설백화점으로 40%의 높은 신장목표를 세웠던 애경도 36%가 늘어난 86억
4천만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백화점중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신세계는 추석직전에 문을 연 광주점이외
서울지역 5개점포의 매출이 3백63억원으로 지난해 추석대목대비 28.7%증가,
목표신장률 28%를 겨우 웃돌았다.

대형슈퍼체인중 해태유통은 대목매출이 1백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5%늘어
났지만 신규오픈한 5개점포를 제외한 59개 기존점포의 점당매출은 21.7%증가
에 그쳤고 한화유통은 97억5천만원으로 11.1% 신장에 머물렀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추석이 앞당겨져 가을의류의 매기가 신통치 않았던데
다햇과일등 계절상품의 공급이 원활치 않았던 것이 대목장사의 부진을 초래
한 주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대목기간중 상품권의 판매가 급신장하긴 했지만 상품권은 소비자
들이 나중에 실제사용하는 싯점에서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추석매출과 별
관련이없고 오히려 과일,정육등 일반선물의 수요를 잠식했다고 덧붙였다.

상품권의 판매실적은 롯데가 2백50억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36.6% 늘어났
으며 신세계와 현대가 1백23억원,1백50억원으로 46.4%와 87.5%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의 이같은 호조와 달리 중형백화점인 한화유통,그레이스
,애경의 상품권판매는 14억2천만원과 5억5천만원,8억8천만원에 그쳐 상품권
수요가 취급상품이 다양하고 많은 점포를 갖춘 많은 대형백화점으로 집중됐
음을 보여주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