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여름정기바겐세일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했던
서울지역 백화점업계가 연내에 나머지 5일간의 세일행사를 추가로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협회의 한관계자는 6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후 악화된 일반여론과
소비심리위축등 악재들을 감안, 세일기간을 절반으로 줄였으나 백화점들이
7월부터 줄곧 영업부진에 시달린데다 추석경기마저 좋지 않아 세일을 추가
실시하자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일추가실시문제는 대형백화점들을 중심으로 의견이 교환되고 있으며
중,소형백화점들도 찬성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일이 연내에 추가로 실시될 경우 시기는 가을정기바겐세일(10월중순)을
치르고 난후 매출이 연중 가장 부진한 때인 11월 하순부터 12월초사이가
유력하다고 이관계자는 덧붙였다.

백화점들의 세일기간은 재정경제원의 할인특매에 관한 고시에서 연간
60일이내로 돼있으며 백화점업계의 공정경쟁 자율규약에는 서울지역 40일,
지방 50일이내로 규정하고 있어 법규상으로는 추가실시에 문제가 없는 상황
이다.

세일추가실시 논의와 관련, 김부중 그랜드백화점상무는"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세일을 추가로 실시할 경우 여름장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백화점뿐 아니라 중소협력업체들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백화점의 모임원 역시 "삼풍사고후 세일을 절반으로 축소하면서
나머지기간의 추가실시를 다시 논의키로 했으며 부진한 최근의 영업을
타개키 위해서는 바겐세일실시를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는 7일 업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협의회를 열고
세일실시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지역 백화점들은 삼풍백화점 사고후 소비자들의 대형상업시설
기피심리가 확산된데다 세일이 절반으로 줄은 탓에 롯데의 7월매출증가율이
90년대들어 최저인 1.7%수준에 머무는등 최근 수년내 최악의 성적을 면치
못했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