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국장옆에 마련된 검토실에는 류시훈육단의 스승 오에다구단이
한수한수 진행될때마다 조남철구단, 윤기현구단등과 변화도를 그리며
검토에 열중했다.

이창호칠단의 스승 조훈현구단도 12시쯤 와서 검토에 참여,두대국자의
스승끼리 검토를 하는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다.

오후에 검토실에 온 유창혁육단이 초반 중앙전투가 끝난뒤 "흑이 좋다"
고 말해 검토실이 한때 침묵에 쌓이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일본의 바둑기자 2명과 일본대사관 참사관 부인 야마자끼
후미꼬씨가 검토실과 공개해설장을 오가며 대국결과에 관심을 보였다.

<>.2층 공개해설장에는 50여명의 바둑팬들이 윤기현구단의 해설을
경청했다.

특히 류시훈육단의 여동생 류지인양(21)도 아침부터 대국을 지켜보다
오후3시부터 윤구단과 함께 공개해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류양은 아마3단의 기력으로 류시훈육단이 입단전에는 3점접바둑으로
배웠으나 프로가 된 후는 대국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두기사는 똑같이 엷은 회색양복,노타이,왼손에 부채를 든 모습으로
대국에 임했다.

대국후 류육단은 아쉬운듯 40여분간 복기에 열중했지만 이칠단은
손짓으로만 의사를 표시.

류육단은 "초반에 유리해 안일하게 뒀다"고 패인을 분석했고 이칠단은
"초반부터 너무 복잡해 형세판단이 어려웠다"고 한마디.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