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청와대 국무위원조찬은 김염삼대통령이 집권후반기를 맞아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의 심기일전과 단합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동안 개각설로 동요를 보였던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에게 당분간 개편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후반기 국정운영의 청사진을 다시한번 제시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지난달 25일 집권후반기가 시작됐지만 국무위원들과 함께 집권후반기의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는 이번이 첫번째인 셈이다.

지난달 29일 김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확대국무회의를 주재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수해복구로 논의를 국한시킨데다가 개각설로 뒤숭숭한 가운데
열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김대통령은 이날 집권후반기에도 "변화와 개혁"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또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개혁, 생활개혁, 복지개혁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국민생활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개혁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각종사고와 범죄로부터 국민생활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지시하면서 국민들이 변했다는 것을 실감하도록 하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또 국무위원들이 항상 국민의 앞에 나서서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동참을 호소하라고 당부,"국민이 동참하는 개혁"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전면에 나서서
책임지고 정책을 입안해 소신있게 추진하라"면서 "개혁에 관해 내각에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만큼 그평가도 엄격히 해나가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 내각에 힘을 실어주되 그결과를 연말 개각에 반영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완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