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진정기미를 보이면서 은행대출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특히 당좌대출잔액이 줄어드는등 기업들은 오히려 기존 대출금을 갚아나가
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이후 은행들의 대출금 증가액은 지난달 20
일 현재 6조3천8백4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동안의 대출금 증가액(10조6천8
백93억원)의 59.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들어 은행대출이 저조한것은 2.4분기이후 국내경기가 진정추세
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로 자금가수요가 사라지고 기업들이 주식
회사채등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는것도 주요 요인으로 지
적된다.

기업들이 긴급자금마련을 위해 이용하는 당좌대출의 경우 자금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작년 5월이후 8월까지 1천97억원 증가했으나 올해는 같은기간동안
오히려 1조6천9백85억원이 감소했다.

금리가 높은 신탁대출은 올들어 5월이후 대출증가액이 모두 1조7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4조2천3백61억원)의 40%선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기업과 개인들은 금리가 싼 일반대출을 주로 요구하고 있는데 5월
이후 일반대출 증가액이 4조5천74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3조2천4백91억원)
보다 38.7% 늘어났다.

한은관계자는 "대출둔화현상이 2.4분기이후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가 위축
될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것"으로 전망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