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실적 분석 백화점이 취급하는 식품류중 추석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대표적상품은 건어물과 당면, 맛살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는 달리 라면, 와인, 양념장등은 매출이 평소 호조를 보이다가도 추석
명절이 낀 달은 오히려 판매가 뒷걸음질을 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그레이스백화점이 지난해 8월과 추석명절이 낀 9월의 판매실적을 토대
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굴비, 옥돔, 김등의 건어물은 일평균매출이 8월의
9백2만6천원에서 9월중 4천8백57만3천원으로 5.4배나 급신장한 것으로 밝혀
졌다.

그레이스의 9월중 일평균 식품전체매출은 3억6천1백17만여원으로 8월의 1억
5천90만원보다 2.4배 늘어났으며 이에따라 건어물은 식품류의 평균매출증가
율을 2배이상 웃도는 특수를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규격식품중 당면과 맛살은 월매출이 8월의 1천4백45만원과 9백93만원에서 9
월에는 2천4백45만원과 2천1백47만원으로 1.7배와 2.2배씩 증가, 추석이 매
출신장의 기폭제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스턴트식품의 간판상품으로 불리우면서 평소에도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라면은 추석명절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 신라면의 경우 9월판매실적
이 2백32만원으로 8월의 3백43만원보다 32.4% 줄었다.

고기요리를 해먹을때 쓰는 양념장도 8월의 2백20만원에서 9월에는 1백80만
원으로 18.2%가 감소했다.

라면은 명절기간중 다른 먹거리가 풍부해진 탓에, 양념장은 대부분의 가정
에서 명절음식장만에 직접 만든 양념을 사용한 탓에 수요가 평상시보다 위축
된 것으로 분석했다.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는 와인은 민속주, 한과 등으로 명절선물의 수요가
옮아간 탓에 판매실적이 8월의 2백50만원에서 9월에는 1백60만원으로 3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