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사이드] 초대형세계대회 한국개최 '봇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1회 패스포트오픈이 시작되는 31일부터 오는 11월중순까지는
한국골프사상 "가장 뜨거운 골프시즌"이 될 것 같다.
솔직히 골프기자들까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초대형대회가 연속 개최되고
한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세계정상급프로들이 줄줄이
한국땅을 밟게 되기 때문.
그뿐만이 아니다. 심야의 녹화중계마저 2년여동안 집어 치웠던 방송사
들이 이제는 사상 최초로 골프를 생중계한다고 한다.
아무리 순식간에 변하는 세상이지만 올 가을 한국골프의 급변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이제까지 쥐죽은듯 조용하다가 갑작스럽게 한국골프가 이처럼 "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두가지 측면에서 이에대한 분석을 해 본다.
<>초일류급 프로들의 내한
패스포트오픈에 출전하는 칩 벡(이상미국)이나, 데이비드 프로스트
(남아공), 비제이 싱(피지)은 미PGA투어의 베테랑급 프로골퍼.
11월의 조니워커스킨스게임에 온다는 그레그 노먼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선수이다.
또 코리아 클래식(11월10-12일)에 출전계약한 존 데일리, 톰 카이트,
리 잰슨, 래니 워드킨스 등도 모두 메이저 우승경력자들이다.
여자쪽은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선수내한은 기본이고 아예 미LPGA투어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오는 10월12일부터 4일간 제주 파라다이스CC에서 벌어지는 95월드
챔피언십여자골프대회가 그것으로 이대회에는 금년 미상금랭킹 1-15위의
선수가 자동 출전키로 돼 있다.
이같은 "봇물현상"의 직접적원인은 뭐니뭐니해도 금년부터의 "외환사용
규제완화"로 설명할수 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스포츠스타들에 대한 외환사용은 일일히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금년부터는 그러한 규제가 사실상 없어진 것.
여기에 "이왕 하려면 세계최고대회로,이왕 부르려면 세계정상급으로"
해야 인정받을수 있다는 주최측 의식도 "봇물"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간접적 원인은 골퍼들의 수준이나 한국기업들의 규모가 "세계적"을
지향할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국내프로수준에 관계없이 일반골퍼들이 "골프를 보는 눈"만큼은 이미
국제적이라 할수 있다.
또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한국대기업들의 골프를 통한 국제적 홍보,
판촉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밖에 거시적으로 중계권판매를 중심으로한 골프 비지니스가 극히
유망하다는 계산도 기업들의 골프관심도를 높이는 추세.
<>TV생중계
국내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골프생중계에 나서는 것은 위의 분석이
기본전제이다.
한마디로 골프는 가장 전망이 좋은 "TV중계상품"이고 해가 갈수록
그 중계열기는 더할 것이란 분석인 것.
이같은 분석은 방송사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최초 싸움"을 파생시켰다.
즉 한국방송사상 최초의 골프"생중계"를 어느 방송이 가장 먼저
시도하느냐는 것.
MBC나 KBS는 생중계를 통해 "그동안 성가를 높였던 SBS골프"를 일시에
제압할 필요성도 있었다.
선수는 SBS가 쳤다.
10월의 월드팸피언십여자골프대회를 생중계한다고 이달초 밝힌 것이다.
SBS로서는 KBS의 코리아클래식주최로 이미 한방 먹은 격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했던 입장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한국최초의 골프생중계는 MBC몫이 됐다.
패스포트오픈중계권자인 MBC는 생중계와 녹화중계사이에서 고민하다가
9월3일의 최종일경기를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생중계"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
사실 골프중계는 모든 스포츠중 가장 어렵다.
중계요원들이 모두 골프를 알아야하고 기술적으로도 골프샷을 잡는데는
극도의 노련미가 요구되기 때문.
생중계 무경험과 더불어 중계타워설치 등 장비면에서의 애로도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같은 "여건"은 자칫 생중계를 통해 망신만 살 우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MBC는 단안을 내렸다.
"모험은 모험이다. 망신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걸 무서워하면 언제까지나 생중계는 못한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일단 실시해야하고 그것이 발전이다"
MBC는 이번 첫 골프생중계에 단일대회 중계사상 최대규모인 중계차
4대와 카메라 29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올 가을의 이같은 "전진"은 내년이후의 더욱 본격적인
"대회활성화-골프중계활성화"로 연결될 전망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
한국골프사상 "가장 뜨거운 골프시즌"이 될 것 같다.
솔직히 골프기자들까지 어리둥절할 정도로 초대형대회가 연속 개최되고
한국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세계정상급프로들이 줄줄이
한국땅을 밟게 되기 때문.
그뿐만이 아니다. 심야의 녹화중계마저 2년여동안 집어 치웠던 방송사
들이 이제는 사상 최초로 골프를 생중계한다고 한다.
아무리 순식간에 변하는 세상이지만 올 가을 한국골프의 급변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이제까지 쥐죽은듯 조용하다가 갑작스럽게 한국골프가 이처럼 "튀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두가지 측면에서 이에대한 분석을 해 본다.
<>초일류급 프로들의 내한
패스포트오픈에 출전하는 칩 벡(이상미국)이나, 데이비드 프로스트
(남아공), 비제이 싱(피지)은 미PGA투어의 베테랑급 프로골퍼.
11월의 조니워커스킨스게임에 온다는 그레그 노먼은 두말할 것 없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선수이다.
또 코리아 클래식(11월10-12일)에 출전계약한 존 데일리, 톰 카이트,
리 잰슨, 래니 워드킨스 등도 모두 메이저 우승경력자들이다.
여자쪽은 여기서 한 술 더 뜬다.
선수내한은 기본이고 아예 미LPGA투어대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
오는 10월12일부터 4일간 제주 파라다이스CC에서 벌어지는 95월드
챔피언십여자골프대회가 그것으로 이대회에는 금년 미상금랭킹 1-15위의
선수가 자동 출전키로 돼 있다.
이같은 "봇물현상"의 직접적원인은 뭐니뭐니해도 금년부터의 "외환사용
규제완화"로 설명할수 밖에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스포츠스타들에 대한 외환사용은 일일히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나 금년부터는 그러한 규제가 사실상 없어진 것.
여기에 "이왕 하려면 세계최고대회로,이왕 부르려면 세계정상급으로"
해야 인정받을수 있다는 주최측 의식도 "봇물"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간접적 원인은 골퍼들의 수준이나 한국기업들의 규모가 "세계적"을
지향할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국내프로수준에 관계없이 일반골퍼들이 "골프를 보는 눈"만큼은 이미
국제적이라 할수 있다.
또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한국대기업들의 골프를 통한 국제적 홍보,
판촉의 필요성도 대두됐다.
이밖에 거시적으로 중계권판매를 중심으로한 골프 비지니스가 극히
유망하다는 계산도 기업들의 골프관심도를 높이는 추세.
<>TV생중계
국내방송사들이 경쟁적으로 골프생중계에 나서는 것은 위의 분석이
기본전제이다.
한마디로 골프는 가장 전망이 좋은 "TV중계상품"이고 해가 갈수록
그 중계열기는 더할 것이란 분석인 것.
이같은 분석은 방송사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최초 싸움"을 파생시켰다.
즉 한국방송사상 최초의 골프"생중계"를 어느 방송이 가장 먼저
시도하느냐는 것.
MBC나 KBS는 생중계를 통해 "그동안 성가를 높였던 SBS골프"를 일시에
제압할 필요성도 있었다.
선수는 SBS가 쳤다.
10월의 월드팸피언십여자골프대회를 생중계한다고 이달초 밝힌 것이다.
SBS로서는 KBS의 코리아클래식주최로 이미 한방 먹은 격이었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탈출구를 찾아야 했던 입장이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한국최초의 골프생중계는 MBC몫이 됐다.
패스포트오픈중계권자인 MBC는 생중계와 녹화중계사이에서 고민하다가
9월3일의 최종일경기를 오후 2시부터 2시간30분 동안 "생중계"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
사실 골프중계는 모든 스포츠중 가장 어렵다.
중계요원들이 모두 골프를 알아야하고 기술적으로도 골프샷을 잡는데는
극도의 노련미가 요구되기 때문.
생중계 무경험과 더불어 중계타워설치 등 장비면에서의 애로도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같은 "여건"은 자칫 생중계를 통해 망신만 살 우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MBC는 단안을 내렸다.
"모험은 모험이다. 망신당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그걸 무서워하면 언제까지나 생중계는 못한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일단 실시해야하고 그것이 발전이다"
MBC는 이번 첫 골프생중계에 단일대회 중계사상 최대규모인 중계차
4대와 카메라 29대를 동원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올 가을의 이같은 "전진"은 내년이후의 더욱 본격적인
"대회활성화-골프중계활성화"로 연결될 전망이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