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태풍 제니스가 소멸된후 오랜만에 밝은 햇살이 쏟아지자 서울
경기 충청등 수도권과 중부권 수해지역에서는 수마가 할키고 간 상흔
을 복구하기위한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허물어진 도로를 다시 정비하고 무너진 제방을 손보는 민.관.군은
휴일을 잊은채 구슬땀을 흘렸다.

침수로 일시 대피했던 주민들도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젖은 옷가지를 말리는데 온 힘을 모았다.

철도는 이날 오전 장항선 상.하행선 운행이 정상화됨으로써 충북선을
제외한 모든 구간이 정상을 회복했다.

무궁화호열차 탈선사고가 났던 증평~도안구간도 탈선열차 예인작업이
끝나 완전 복구를 눈앞에 두고있다.

태풍 재니스의 북상에 따라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서해안 일대 1백2
개 항로의 여객선 1백23척의 운항도 재개,평온을 되찾은 상태다.

[[ 서울 ]]

서울시재해대책본부는 한강 둔치와 잠수교등 침수지역및 교량,도로등
이 물이 속속 빠짐에 따라 안전검사,청소작업,복구작업등을 병행하고 있
다.

이날 오전 각 구청별로 침수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및 방역작업이
실시됐고 정밀 안전검사도 이루어졌다.

특히 강남구청은 지난 24일의 집중호우로 지반이 붕괴됐던 도곡동 주
공아파트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마치고 정밀 안전검사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구행주대교 7,8번 교각에 걸려 있던 바지선은 이날 오전 10
시 예인선에 의해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장 강변으로 견인됐다.

한편 하수도 역류로 침수됐던 지하철 5-17,18공구 하저터널에 대해서는
갱내 하수유입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양수기 65대를 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으나 완전한 복구는 내달 중순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 경기/인천 ]]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공무원과 민방위대원,예비군등 16만명을
동원,유실된 교량과 도로,하천등의 복구에 나섰다.

농민들도 유실 또는 침수된 농경지에 나와 배수로를 확보하는 한편
물에 잠긴 농작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쓰러진 벼짚단을 세우고
말리는 작업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여주군은 굴삭기 4대와 덤프트럭 15대등의 중장비를 동원해 북내면
금당천과 소하천 복구작업에 들어갔다.

광명시는 호우로 침수됐던 철산1동 삼각주 마을 전체에 대한 배수와
청소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는 굴포천지역등 침수지역의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3,4일이
걸려야 할 것으로 예상,우선 무너진 계산천 하류 제방 50m의 복구에
나서는등 중장비를 동원한 주변 정비작업에 나섰다.

[[ 충남 ]]

보령지역의 6백25mm등 엄청난 비피해를 입은 충남지역은 완전한 복구
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도는 이날 3만4천여명의 인원과 덤프트럭,굴삭기등 5백86대의 중장비를
동원하는 한편 1백96억원의 시군 예비비를 복구작업에 투입해 특히 유실
된 농경지 복구에 주력했다.

호우와 태풍으로 정전됐던 아산시와 보령시는 이날 완전 복구됐고 특
히 도차원에서 보령시에 대한 복구에 나서 28일까지는 응급복구를 완료
하기로 했다.

보령시는 이날 유실되거나 파손된 42개 도로를 완전 복구,개통시키는등
45%정도의 복구를 완료하는 한편 이재민들도 전원 귀가된 상태라고 밝혔
다.

[[ 경북 ]]
예상보다는 적은 피해가 나기는 했지만 강우량이 많았던 경북북부지역
도 복구의 열기는 높았다.

7백ha 이상의 논밭이 폭우로 유실된 성주군 지역주민들은 아침 일찍
부터 들녘으로 나가 병충해 방제를 위한 농약을 뿌리는 한편 쓰러진 과
수의 지주목을 손보는등 이번 비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힘을 모았다.

도는 특히 이번 비로 제방유실과 상하수도시설이 손상된데가 많아
이의 복구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전국종합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