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즈95의 돌풍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윈도즈95 새 버전이 컴퓨터
소프트업계의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이미 "내슈빌"과"카이로"라는 코드명으로
윈도즈95의 뒤를 이을 새로운 컴퓨터운영체제개발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윈도즈95 출시로 전세계 개인용컴퓨터(PC)시장을 완전 장악한
MS가 이번에는 기업용컴퓨터시장을 표적으로 삼아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기업용컴퓨터 소프트웨어까지 MS가 평정할 가능성은 이미 윈도즈95
출시에서도 충분히 읽을수 있다.

빌 게이츠 MS회장은 이번에 윈도즈95와 함께선보인 윈도즈네트워크(WNT)를
"사업확장의 획기전인 수단"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 윈도즈네트워크는 단순히 윈도즈95에 네트워킹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된게 아니다.

현재 노벨사나 유닉스사의 컴퓨터운영체제에 주로 의존하고 있는
기업들의 거대네트워크시스템이나 과학자들의 대용량컴퓨터에 사용될
의도로 개발된 것이다.

벌써 WNT의 독자적인 위력을 감지한 기업들로부터 윈도즈95를 구입하지
않고 WNT만 사용할 수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기업용 컴퓨터시장에 대한
MS의 야망이 더욱 불타 오르고 있다.

MS의 새로운 연구개발코드 "카이로"는 바로 이 WNT의 기업용컴퓨터에
맞게 특화한 버전이다.

MS관계자는 WNT를 64비트급 처리능력으로 개선하고 윈도즈95와 같은
수준의 그래픽명령체계를 갖추게 만들어 오는 97년경 상품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슈빌"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될 윈도즈95의 새 버전도 프린트드라이버를
강화하는 등 기업용컴퓨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게 MS의 브래드 실브버그
수석부사장의 설명이다.

MS는 올해 결산기(6월결산)에 전체매출 59억4,000만달러중 4억달러를
기업용컴퓨터 관련소프트웨어 판매에서 거둬들였다.

MS는 올해 기업용 소프트웨어판매로 7억5,000만달러,97년에는 1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자체 전망하고 있다.

개인요PC시장에서 숨가쁘게 질주해온 MS가 기업용컴퓨터시장에서 어떻게
또 다른 신화를 창조할지 주목된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