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가 이혜경씨가 30일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예술문화센터에서
"휴먼 컬래버레이션 ''95"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아이치예술문화센터 개관기념행사에 한국측 대표로 초청을 받은 것.

아이치예술문화센터는 "포럼 이벤트" "EVENT TALK 공간창출-춤과
예술의 열락" "한일 음악제" "아시아의 실험영상" "한일 현대미술제"
등 일련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음악 미술 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한국과 일본의 예술을 종합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야를 소개하고 있다.

이씨가 공연하는 "공간창출-춤과 예술의 열락"은 한국전통의 춤사위와
현대무용의 만남을 통해 인간상호간의 의견충돌로 만들어진 개개인의
독창적인 공간과 개인을 초월한 화합의 공간을 형상화한다.

이씨는 "현대사회의 발전이 개인주의와 갈등만을 초래하고 있다"며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속에서 인간성회복과 인류화합이라는
인류공통의 지향점을 그려보았다"고 말했다.

이작품에서는 국내 국악인들과의 공연으로 한국음악에 친숙한
사이토우 테츠(베이스)가 배경음악을 맡고 일본의 설치미술가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씨는 "이번 공연이 우리것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기회가
됐다"며 "이제 우리의 현대무용도 외국의 작품을 답습하는 단계를
벗어나 전통춤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형식을 만들어가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