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를 동반한 제7호 태풍 재니스(Janis)가 빠르게 북상하고있는 가운데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최고 3백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태풍 재니스가 25일 오전 11시께 중국상해 북동쪽 약60km 해상까지 진
출, 한반도 전역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여 태풍피해까지 겹칠것으로 예상되
고있다.

기상청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서쪽 4백 해상에서 시속 12 로 북상하고있는
태풍 재니스가 우리나라를 서해상을 거져 중국 만주지방이나 북한지방으로
올라가거나 중부지방으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태풍의 두진로가 모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심기압 9백94헥토파스칼의 이 태풍은 중심부근에서 초속 23m의 강풍이 불
고있고 5-7m의 높은 파고가 일고있으며 세력이 점차 강해지고있다고 기상청
은 밝혔다.

이와함께 23일부터 서울 경기 충청 강원등 중부권을 중심으로 퍼붓기 시작
한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장항선및 경부선 일부구간이 두절되고 충남
서산지방 농경지 1천4백50ha가 침수되는등 재산피해가 잇따르고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24일 오후 3시현재 전국적으로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으며 1천5백38명(4백93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팔당댐등 한강유역댐들이 방류량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동양최대 소양댐
이 사력댐인 소양댐이 지난 90년이후 5년만에 첫 방류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5시20분께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가아2리 1반 이한영씨(39)집이
폭우로 유실되면서 딸 보라양(10)이 숨지고 부인 김연순씨(39)와 딸 보미(8)
아들 지완군(3)등 3명이 실종됐다.

이에앞서 새벽 3시 20분 전북 남원시 보철동에서 벼락으로 1명이 숨졌으며
23일에는 서울 정릉천에서 경기도 과천 관악산계곡에서 급류에 휘말려 각각
1명씩 사망.실종됐다.

이재민은 천안시 성환읍등 4개동에서 1천5백8명, 수원시 원천동과 매탄동에
서 30명이 각각 발생했다.

주요 재산피해로는 수원시 이의동 여천과 하동의 소하천 제방이 각각 유실
됐으며 충남 서산 인지면등 15개면 1만4천50ha의 농경지등이 침수됐다.

이밖에 서울 잠수교 암사로터리를 비롯 고양시 백석동 장항지하차도 국도43
호선(발안-용인)등이 두절및 통제됐다.

한편 23일부터 내린 강우량은 24일 오후3시현재 서산 3백24mm를 비롯 서울
2백19mm, 수원 2백17mm, 춘천 2백7mm, 보령 1백75mm, 인천 1백65mm, 청주 94
mm등을 기록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