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되자] (7) 사업계획서 이렇게 짠다..시장조사 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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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씨는 건자재사업을 시작하면서 회사이름을 정성건재라고 지었다.
자신의이름중 1자를 따 "바르게 이뤄지라"는 뜻에서 이렇게 정했다.
이 회사명이좋은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는 종로2가에 있는 김학래
역리원을 찾았다.
김학래선생은 "그이름은 좋지 않으니 당장 바꾸라"고 했다.
바를 정자가 회사이름에 들어가면 한번은 부도에 휘말린다고 말했다.
정자를 풀어보면 일지가돼 꼭 한차례 멈춘다는 것이다.
정우개발이나 정풍물산을 보라고 덧붙였다.
이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부터 개업일자의 택일이나 사업
품목이 사주에 맞는지등 갖가지를 물어보게 됐다.
결국 이사장은 회사명을 오성건재로 바꾸고 사업절차까지 계속 역술에
의존하게 됐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 누구나 불안해진다.
성공할 수 있을지 고뇌한다.
이 불안을 떨치기 위해 역술에 빠져든다.
역술은 아편과 같아 한번 발들여 놓으면 헤어나기 힘들어진다.
사업계획서를 짜려면 가장 먼저 적어야 하는 것이 회사명이다.
박철순 테크플라자 등 젊은 사장들은 "회사명은 꼭 작명소를 찾아가지않고
스스로 정하는것이 사업에 자신감을 더해준다"고 강조한다.
한기수한동원적외선사장은 열선에 전력을 공급하면 강한 원적외선이
발생하는 장치를 개발, 창업하기로 했다.
그는 사업계획서를 짜내려가면서 창업준비를시작했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11개 절차로 나눴다.
일단 회사개요를 적었다.
다음은 시장조사 판매계획 생산품개발계획 공장임대등을 정했다.
자금조달계획 설비투자계획 인력수급계획 조직계획 재무이익계획등 순서로
분석했다.
판매계획을 짜가는 과정에서 원적외선발생장치가 식품건조등 각종건조공정
에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전력이 열풍에 의한 건조보다 훨씬 많이
소모돼 납품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도 욕심이 났다.
첫해인 93년 매출계획을 7억원으로 잡았다.
주위에서는 3억원정도로 하라며 말렸다.
그러나 듣지 않았다.
"제품이 엄청나게 우수해 판촉활동만 활발히 펴면 첫해에 충분히 그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우겼다.
그는 매출 7억원에 촛점을 맞추어 자금조달 인력조직 판매방식등을 구성
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국민은행에서 시설자금및 운전자금을 조달,
과감히 밀고나갔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
삼성코닝등에 납품시도를 했으나 일부공정에만채택할 뿐 전력소모등을
이유로 주문을 늘려주지 않았다.
당초 시장조사결과에 나온대로 계속 3억원수준에 머무는 바람에 끝내
판매부진으로 올해초 부도에 직면하고 말았다.
한사장이 사업계획서를 짤때 시장조사결과에 충실했더라면 도산에 이르지
는 않았을 것이다.
김우희서울기계상사사장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결코 과욕을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과욕은 예상못한 파멸로 치닫는다고 경고한다.
유홍열새한코팅사장은 특이한 사업계획서 작성비법을 제시한다.
"사업초기에 2개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청색사업계획서와 적색사업계획서를수립하라는 것이다.
청색은 상황이 순조롭게 이뤄질 때의 것.
반면 적색은 만일 돌출사건를 모두 감안한 부정적인 것.
유사장은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6개월정도 지나고보니 적색계획서가 더
큰도움을 주더라고 토로한다.
김양수청우정공사장은 사업계획서를 결코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말것을
부탁한다.
판매전략을 분석할 때는 영업망구축및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대금결제방법 재고유지비등도 숫자로 적을 것을 안내한다.
오진수이익전략연구소사장은 사업계획서를 만드어가는 중간에 돌출변수가
나타나면 원리금상환분석 1인당매출분석등 원가대비 판매단가분석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말한다.
사업계획서를 이렇게 신중하게 짜야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김진일공신엔지니어링사장은 이 물음에 대해 "잘 짜여진 사업계획서는
경영목표를 마련해주고 자금조달시 금융기관의 평가점수를 잘 받을 수 있고
납품업체로부터도 좋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등 일거삼득의 길이 열린다"고
풀이한다.
다만 사업계획서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옮기려 끙끙대기보다 흐르는 물처럼 돌아서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
자신의이름중 1자를 따 "바르게 이뤄지라"는 뜻에서 이렇게 정했다.
이 회사명이좋은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는 종로2가에 있는 김학래
역리원을 찾았다.
김학래선생은 "그이름은 좋지 않으니 당장 바꾸라"고 했다.
바를 정자가 회사이름에 들어가면 한번은 부도에 휘말린다고 말했다.
정자를 풀어보면 일지가돼 꼭 한차례 멈춘다는 것이다.
정우개발이나 정풍물산을 보라고 덧붙였다.
이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부터 개업일자의 택일이나 사업
품목이 사주에 맞는지등 갖가지를 물어보게 됐다.
결국 이사장은 회사명을 오성건재로 바꾸고 사업절차까지 계속 역술에
의존하게 됐다.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 누구나 불안해진다.
성공할 수 있을지 고뇌한다.
이 불안을 떨치기 위해 역술에 빠져든다.
역술은 아편과 같아 한번 발들여 놓으면 헤어나기 힘들어진다.
사업계획서를 짜려면 가장 먼저 적어야 하는 것이 회사명이다.
박철순 테크플라자 등 젊은 사장들은 "회사명은 꼭 작명소를 찾아가지않고
스스로 정하는것이 사업에 자신감을 더해준다"고 강조한다.
한기수한동원적외선사장은 열선에 전력을 공급하면 강한 원적외선이
발생하는 장치를 개발, 창업하기로 했다.
그는 사업계획서를 짜내려가면서 창업준비를시작했다.
사업계획서 작성을 11개 절차로 나눴다.
일단 회사개요를 적었다.
다음은 시장조사 판매계획 생산품개발계획 공장임대등을 정했다.
자금조달계획 설비투자계획 인력수급계획 조직계획 재무이익계획등 순서로
분석했다.
판매계획을 짜가는 과정에서 원적외선발생장치가 식품건조등 각종건조공정
에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나 전력이 열풍에 의한 건조보다 훨씬 많이
소모돼 납품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래도 욕심이 났다.
첫해인 93년 매출계획을 7억원으로 잡았다.
주위에서는 3억원정도로 하라며 말렸다.
그러나 듣지 않았다.
"제품이 엄청나게 우수해 판촉활동만 활발히 펴면 첫해에 충분히 그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우겼다.
그는 매출 7억원에 촛점을 맞추어 자금조달 인력조직 판매방식등을 구성
했다.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국민은행에서 시설자금및 운전자금을 조달,
과감히 밀고나갔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실패했다.
삼성코닝등에 납품시도를 했으나 일부공정에만채택할 뿐 전력소모등을
이유로 주문을 늘려주지 않았다.
당초 시장조사결과에 나온대로 계속 3억원수준에 머무는 바람에 끝내
판매부진으로 올해초 부도에 직면하고 말았다.
한사장이 사업계획서를 짤때 시장조사결과에 충실했더라면 도산에 이르지
는 않았을 것이다.
김우희서울기계상사사장은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는 결코 과욕을 하지
마라"고 당부한다.
과욕은 예상못한 파멸로 치닫는다고 경고한다.
유홍열새한코팅사장은 특이한 사업계획서 작성비법을 제시한다.
"사업초기에 2개의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라"고 권한다.
청색사업계획서와 적색사업계획서를수립하라는 것이다.
청색은 상황이 순조롭게 이뤄질 때의 것.
반면 적색은 만일 돌출사건를 모두 감안한 부정적인 것.
유사장은 막상 사업을 시작하고 6개월정도 지나고보니 적색계획서가 더
큰도움을 주더라고 토로한다.
김양수청우정공사장은 사업계획서를 결코 주먹구구식으로 하지 말것을
부탁한다.
판매전략을 분석할 때는 영업망구축및 지역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대금결제방법 재고유지비등도 숫자로 적을 것을 안내한다.
오진수이익전략연구소사장은 사업계획서를 만드어가는 중간에 돌출변수가
나타나면 원리금상환분석 1인당매출분석등 원가대비 판매단가분석등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말한다.
사업계획서를 이렇게 신중하게 짜야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김진일공신엔지니어링사장은 이 물음에 대해 "잘 짜여진 사업계획서는
경영목표를 마련해주고 자금조달시 금융기관의 평가점수를 잘 받을 수 있고
납품업체로부터도 좋은 평점을 받을 수 있는등 일거삼득의 길이 열린다"고
풀이한다.
다만 사업계획서는 언제든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바위를 만나면 바위를 옮기려 끙끙대기보다 흐르는 물처럼 돌아서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