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발빠른 순환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주식시장에선 그동안 주도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해왔던 금융 건설
보험주등 신트로이카주가 약세를 보인 반면 대형제조주가 모처럼 상승탄력
을 받았다.

또 LG정보통신2신주에 1천5백만주가량의 사자물량이 쌓이자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등 정보통신관련주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에앞서 지난21일에는 절대가격이 싸다는 점을 업고 우선주들이 대거
상한가대열에 포함되기도 하는등 주식시장의 매기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듯한 모습을 이번주들어 보이고 있다.

한 증권관계자는 이같은 탐색국면을 "살 주식이 너무 많아서이기도 하고
또 확실한 종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평을 했다.

보물찾기에 비유하는 분석가도 있다.

현재로선 어느종목이든 고만고만한 메리트가 있다.

블루칩등 제조주의 경우 엔저및 경기둔화론이 작용,실적에 비해 낙폭이
컸다는 매력이 꼽혀진다.

엔저가 주는 타격이 갈수록 희석되는 측면도 있다.

중저가대형주는 펀더멘탈한 면에서 별로지만 금리하락으로 금융장세가
기대됨에 따라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다.

또 최근들어선 외국인도 한화에너지 대우전자 해태전자등의 중저가
대형주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관계자들은 일단 금융 건설등 대중주가 주도주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거래량측면에서 거래비중이 70%를 웃도는등 힘이 실려있는데다 시장참여자
들의 공감대도 상당히 형성돼있다.

상승폭은 최근 30-40%에 이른다.

이번주들어 침묵을 지키는 것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주와 제조주로의 매기순환을 이 과정의 일부로서 축소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중주가 확실하게 장주도력을 장악했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증권관계자들이 의문을 단다.

대중주가 대량거래속에 상승한 것은 일반투자가들의 신용에 의한 가수요가
컸는데 아직 "자체하중"을 털지 못했다는 것이다.

뮈니해도 주가가 올랐다는 점이 한계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금융주등이 본격적인 주도주로 부상되자면 제조주에서 많이
물려있는 기관들이 제조주를 현금화할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라는 한
시장관계자의 의견에서 시장내 유동성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를 읽을수
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