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면서 투금사마다 "임원살생부" 유포설이 나도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난 3월 부도난 덕산그룹 계열사에 대해 총 1천7백억원의 부실채권을
떠앉은 투금업계에 20~30명(주총후 이사대우 인사포함) 규모의 대폭적인
임원 물갈이가 예상되기 때문. 서울 8개사중에선 이미 덕산그룹 부도직후
대한 동양투금등 2개사가 임원문책인사를 전격단행했다.
주인이 바뀐 신한투금은 경영진 교체차원에서,한화그룹 계열인 삼희투금은
계열사 인사때 최고경영진을 교체한 바 있다.
이에따라 중앙 제일 삼삼 동아투금등 나머지 4사의 임원진 교체여부,
특히 임원진중 장수를 누려온 윤장수 중앙투금사장과 김승식 삼삼투금
사장의 연임여부가 최대 관심사.
<> 대한투금 =지난 4월 취임한 박용훈사장이 내년 7월 종합금융업무
취급에대비,조직을 재정비하고 빠져나간 임원 4자리중 일부를 메꿀
예정이어서 부장급중에서 1~2명의 이사승진이 점쳐지고 있다.
임기완료된 정찬재감사는 사옥건립추진위원장등 맡고 있는 일이 많아
감사연임이나 전무로 발령날 것으로 보인다.
<> 동양투금 =지난 4월 취임한 조왕하부사장(42)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명실상부하게 경영권을 장악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시적으로 대표이사를 맡아온 강호정전무는 동양그룹의 타계열사로
옮기는 대신 수신및 관리총괄 책임자인 박종국 상무가 그 자리를 이을
것이 유력하다.
7월 조직개편에서 이창영 김지철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 주총에선 이세원이사대우가 등기이사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다.
<> 중앙투금 =상근임원 5명중 김영길감사를 제외한 4명이 임기만료
되는데다 윤장수사장이 88년부터 8년째 대표이사를 맡아와 임기만료
임원 대부분이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갑진전무는 덕산그룹 여신담당 임원으로,"투금업계의 마당발"로
소문난 손완식상무는 대출심사 책임을 지고 윤사장과 동반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사장으로는 외환은행장 전무출신인 김연조 외환신용카드 회장이
거론되고있다.
이범태이사대우가 계열사인 신중앙상호신용금고로 이미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이를 메꿀 자체승진도 예상된다.
<> 제일투금 =사장자리를 두고 현 이귀재사장과 신한은행 전무로
있다가 지난3월 주총에서 물러난 뒤 신한생명 사장물망에 오르다
선임이 안된 유양상씨가 2파전을 벌인다는 소문이다.
그러나 이사장이 부실채권을 줄이는 등 내실경영을 했다는 점에서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3번 연임한 고흥철감사는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 신한투금 =제일은행에서 경영권을 뒤찾은 김종호회장이 지난 3월
임시주총에서 선임한 한근환사장이 친정체제를 굳히기 위해 제일은행
출신인 이성규부회장과 서홍배 부사장을 퇴진시킬 지가 관심사.
임기가 찬 임원은 없으나 이경노전무가 9월중순 인수예정인
국제상호신용금고 사장에 내정됐으며 전완식상무의 전무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부장급중 최고참인 곽선영영업부장이 이사로 승진예정.
<> 삼삼투금 =상근임원 5명이 모두 이번에 임기만료돼 교체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88년부터 사장으로 근무해온 김승식사장이 대주주(삼부토건 삼환기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으나 덕산그룹 과다부실채권 문제에 걸려 연임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이와관련,C증권 C모사장이 후임사장 자리를 고사해 대주주측에서
사장인선및 현사장의 연임여부 결정에 고심중이란 얘기다.
또 김사장이 물러날 경우 김용기상무등 나머지 임원들의 거취도
불분명한 상태다.
<> 동아.삼희투금 =각각 박병희 대표이사사장과 정희무 대표이사전무
체제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