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 거대신흥시장( BIG EMERGING MARKETS;BEMs)
경제권(13개 국가)에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소위 BEMs정책을 강화하려는 움
직임을 보이자 한국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1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미국은 "국가수출전략"의 일환으로써 BEMs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클린턴 미대통령은 지난달 BEMs정책이 미국 통상 무역
정책의 핵심요소임을 천명했었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미정부는 자국 민간기업의 수출및 해외진출활동에
대한 정부지원을 크게 강화하는 한편 BEMs국가들에 대한 개방압력을 높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통산부는 이와 관련,지난 18일 박재윤장관,김기환무역투자진흥공사 이사장,
박용도 무공사장,이규억산업연구원장및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모임을 갖고 미국의 BEMs정책방향과 우리 정부의 대책을 논의했다.

통산부는 특히 미국이 한국의 발전소 건설계획,액화천연가스(LNG)시장,정보
통신시장,케이블TV,이동통신및 정보고속도로 건설사업,환경설비시장,신공항
.항만시설.고속전철 건설사업 등에의 참여를 적극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
석하고 있다.

미정부는 이러한 프로젝트와 관련,상무부를 중심으로 BEMs국가에서 미국
기업들의 거래가 성사되도록 모든 지원을 총동원하는 한편 해당국 정부및
업계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산부는 그러나 최근의 비공개보임에서 지적됐듯 우리가 BEMs정책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과 함께 한국 역시 독자적으로 BEMs경
제권을 선정,그들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증대될수 있도록 효율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이 지정한 BEMs와 한국이 지정한 BEMs가 사실상 중복되고 한국
과 미국이 중복지역에서 경합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품목별로 차별화된
지원전략을 수립하든가,미국과 협력해 공동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
다.

미국은 일본과 EU이외에 새롭게 성장가능성이 있는 한국 중국경제권(중국
대만 홍콩)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베트남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터키 남아공등 11개 경제권(13개 국가)을 BEMs로 지정해 놓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