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가구의 김헌중사장(39)는 원목가구업계의 신데렐라로 통한다.

짧은 기간에 급성장을 하고 있어서이다.

지난 90년 창업한 베네치아가구는 설립후 줄곧 대기업의 하청생산만 해오다
지난해초부터 자가브랜드로 시판에 뛰어들었다.

불과 1년반만에 전국에 1백10개의 대리점망을 갖춰 원목가구업계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형은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는 80억원을 바라보며 내년엔 1백20억원으로
잡고 있을 정도로 급신장하고 있다.

올해 매출을 정상적으로 달성하면 중소업체들이 운집한 1백여 원목가구업체
중 7위권안에 들게된다.

베네치아의 빠른 성장은 몇가지 요인에서 비롯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사장이 우직스러울 정도로 고집하는 고품질전략이다.

국내최대 침대업체인 에이스침대에서 10년간 잔뼈가 굵어 품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안다.

설비투자비용이 더드는 한이 있어도 좋은 제품생산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베네치아가 만드는 제품은 무늬결이 아름다워 목재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오크원목가구.

오크는 미려하고 튼튼하며 쓸수록 깊은 멋이 풍긴다.

자재가격도 미송이나 나왕보다 2~3배 비싸다.

원목 장롱 화장대 문갑 식탁등 가정용가구 전품목을 생산한다.

경기도 광주공장에 22억원을 투자, 세계 최고설비라는 이탈리아의 자동
목공설비를 도입했다.

중소기업으로선 적지 않는 투자이다.

원목을 동시에 여러조각으로 자르는 자동톱기계와 넓은 문짝을 다듬는
와이드벨트샌더 모서리에 무늬목테이프를 접착하는 에지밴더기등이다.

공장에는 또 외부의 미세한 먼지도 유입되지 않도록 공기정화시설도 설치돼
있다.

도장표면을 고르게 하기 위한 세심한 배려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작년 6월엔 오크원목가구업계 처음으로 Q마크를
따냈다.

제품고급화에도 불구, 오크원목가구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정책은 중가전략
을 채택하고 있다.

고가전략을 쓰는 업체에 비해 가격대가 절반수준이다.

이같은 고품질 중가전략에 힘입어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김사장은 가속페달을 밟기 위한 전략을 구상중이다.

때마침 원목가구붐이 국내시장에서 일기 시작했다.

이미 이탈리아나 독일등 유럽시장은 2~3년전부터 고광택가구인 하이그로시
가구가 퇴조하고 천연소재인 원목가구가 풍미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도 앞으로 몇년간은 내추럴 컬러의 원목가구가 주름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호기를 타기위한 전략을 짜고 있다.

우선 올해말까지 대리점을 1백50개로 확대하고 여러회사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은 전문대리점으로 개편키로 했다.

아울러 원목가구의 단점인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투톤컬러제품을 가을
신제품으로 선보이기 시작했다.

투톤컬러 제품은 프레임은 원목으로 처리하되 알판은 민트컬러등 다채로운
색상을 통해 변화를 준 제품이다.

또 침대제품도 생산키로 하고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들 침대는 기존 제품과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생산기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김사장은 창업이후 한번도 여름휴가를 가보지 못했다.

올여름에도 마찬가지이다.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개발과 대리점망확충등을 위해 영업부직원과
전국 대리점을 누비고 있다.

뿐만아니라 그는 1년 3백65일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장에 들러 생산
시설과 제품의 품질을 직접 체크하며 재고동향과 수주상태를 파악하는등
기업을 친자식만큼이나 사랑한다.

베네치아가 치열한 경쟁의 가구업계에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