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의 사면이 직원들의 대사면으로 이어졌다.

원전설비뇌물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12일 사면 복권된 최원석
동아그룹회장이 직원들의 징계기록을 모두 말소시키기로 한 것.

최회장은 19일 창립제50주년 기념식에서 "그룹안에서 94년말까지 징계처분
을 받은 모든 직원의 기록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동아그룹직원중 정직을 받았던 1백50명과 감봉 6백30명 견책 4백
40명 경고 7백50명등 총1천9백70명이 사면의 혜택을 받게 됐다.

최회장은 이날 "세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직역량을 결집하고 한사람의
낙오도 없이 매진해야 한다"며 특히 "사회공헌"을 강조했다.

동아건설등 계열사에서는 이번 조치로 급여부담이 늘어나는등의 문제를
들어 대사면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광복50주년과 창립50주년을 맞아
심기일전하자"는 대화합론이 우세했다는 후문이다.

창립50주년인데도 별다른 선물이나 보너스가 없어 섭섭해했던 직원들은
"대화합조치발표가 있으려고 분위기가 조용했던 모양"이라며 일제히 환영.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유영철동아건설부회장등 43명이 표창패와 공로패를
받았고 공영토건등 우수협력사 12개업체도 표창패를 받았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