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은행간 외환거래를 전문 취급하는 회사인 국제은행간 외환
결제원(ECHO)이 17일 런던에서 업무를 개시함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 다자간
네팅(Netting)시스템이 처음 구축됐다.

외환거래의 위험성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92년 미국을 중심으로 한
11개 은행이 2천5백만파운드의 자금을 출자, 설립된 ECHO는 각국 중앙은행
과의 협의를 거쳐 이번에 공식 출범하게 됐으며 회원은행간에 이뤄지는
외환거래 결제를 90%정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ECHO는 통상적인 결제관행과는 달리 통화별로 이용자들이 지급하고 수취
하는 금액을 만기일에 모두 합산해 결제하며 11개 주요 통화에 대해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ECHO회원사는 바클레이은행을 포함 11개 은행이며 프랑스의 앵도 수에즈
은행등 5개 금융기관이 추가 가입할 예정이며 다른 일부 미국은행들도 가입
논의를 진행중이다.

전문가들은 1조달러규모로 추산되는 국제외환시장에서 이번에 결성된
다자간 네팅시스템의 이용회원사는 앞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의 8개 은행이 주축이 돼 ECHO와 경합해온 뉴욕
멀티네트 인터내셔널은 오는 4.4분기께 미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비슷한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