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석유화학공업사를 정리한 책자는 지난67년부터 76년까지의
발달과정을 수록한 "10년사"밖에 없다.

최소한 86년까지를 훑어모은 "20년사"정도는 있음직한데 그게 유일한
책자다.

얼른보면 유화업계 사람들의 "기록정신"을 의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년사"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을 그만큼 유화업종의 경기 부침이
심했기 때문이다.

"업종사"는 흔히 업계에서 돈을 모아 만든다.

유화20년사 편찬작업시기였던 80년대후반 업계는 불경기를 맛보왔다.

산업사를 정리하는데 들어갈 몇천만원 정도의 각출도 불가능할 정도로
회사 살림살이가 엉망이 돼버렸다.

이렇게 유화산업의 불경기는 가혹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