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내고 싶습니다"

만24세에 박사학위를 받게돼 국내 최연소박사 기록을 깨게 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김용진(자연과학부 물리학과)씨는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의 국내 최연소박사는 지난 87년2월 KAIST 화학과를 졸업한
김대영씨로 당시 만25세였다.

18일 KAIST 대덕캠퍼스에서 열리는 후기학위수여식에서 박사학위를
받게된 김씨의 학위논문은 "전자싸이클로트론 방전식 플라즈마 식각장치
내에서 SF6 방전식 F 활성원자의 분포특성에 관한연구".

반도체 공정분야라는게 김씨의 설명이다.

오는 9월부터 삼성전자 기흥의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하게 됐다는 김씨는
"취직해서도 계속 배워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며 기회가 되면 해외연수도
나가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싶다고 말했다.

과기대 2학년때 물리를 전공으로 선택한 김씨는 "석사과정에 들어갈때
부터 플라즈마장치에 관심을 갖게되면서 반도체분야에서 일하기로 마음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박사과정때는 전자공학과나 재료공학과등 다른 학과의 반도체 관련
강의를 수강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때문에 평균 4~5년 걸려야 받는 이학박사학위를 3년6개월만에 취득할수
있게됐다.

국민학교때부터 줄곧 우등상을 받아온 김씨의 최연소박사기록수립은
KAIST(당시 과학기술대)에 조기입학한 덕분.

지난 86년 광주과학고 2학년때 과기대의 조기진학시험에 응시, 합격
했다.

개인사업을 하는 김정홍(55)씨의 3남1녀중 장남으로 전남 해남출생의
김씨는 "졸업과 함께 직장을 갖게 돼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게 돼서
기쁘다"며 우리사회가 요구하는 과학기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