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코일 수입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범용합성수지 값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기계류의 I/L(수입허가서)발급 증가율은 전년대비 감
소세로 돌아섰다.

국내기계업체들의 공작기계 수주도 주춤한 상태다.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이들 선행지표의 이상조짐은 국내경기가 이미
정점에 이른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있다.

이같은 조짐은 특히 최근의 시중금리및 주가하락과 맞물려있는데다 "달러
고-엔저"현상까지 일어나 자동차 전자 조선등의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등
경기하강이 의외로 빨리올 수있다는 우려가 산업계로부터 나오고있다.

17일 계약이 이루어진 4.4분기 핫코일 수입가격은 미국 USX산이 t당 4백3
달러(C&F기준)로 전분기대비 26달러 떨어졌다.

호주 BHP산은 4백3달러로 30달러,중국 보산철강산은 3백90달러로 36달러
하락했다.

핫코일수입가격이 떨어지기는 작년2 4분기이후 처음이다.

국내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스테인레스의 경우 그동안 수급난이 상당히
풀린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5대 범용합성수지 제품 역시 작년2 4분기이후 계속돼온 상승세에서 하락세
로 돌아섰다.

유화제품의 60%가량을 차지하는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등 범용
합성수지의 가격은 최근 2개월동안 t당 50-2백달러 떨어졌다.

7월초 t당 1천2백달러이던 PP는 8월들어 1천1백50달러로,HDPE(고밀도폴리에
틸렌)는 9백80달러에서 9백40달러로 하락했다.

PVC는 1천1백달러에서 9백10달러로 무려 17%나 떨어졌다.

지난6월 감소세( 5.9%)로 돌아선 기계류 I/L발급실적도 7월엔 감소폭(27.8
%) 확대됐다(통산부집계).기계업체들의 공작기계 수주 역시 지난4월 8백76억
7천4백만원을 기록한 이후 5월 6백95억6천7백만원,6월 6백84억3천6백만원등
으로 줄어든 상태다.

아직 7월통계는 나오지않았으나 업계관계자들은 많아야 7백억원에 그칠 것
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를 예상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하거나 늦추고있다는 반증이
다.

산업은행의 김기현부총재보는 "최근의 금리하락세도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및 연기로 자금수요가 줄어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호LG경제연구소장은 "엔화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자동차 전
자 조선 철강등 일제와 경합상태에 있는 국내 주요산업의 수출증가세가 둔화
되는등 경기하강국면은 의외로 빨리올 수있다"고 경고했다.

<이희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