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사 무제한 독주 막아라"..미 등 50사, '유닉스'통일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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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트의 무제한 세력확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 미국 IBM, 일본 NEC,
독일 지멘스등 미.일.독 컴퓨터 50사가 뭉쳤다.
이들 50사는 업무용컴퓨터 운영체제(OS) "유닉스"의 64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MPU)용 차세대판 규격을 연내 통일키로 합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스"로 PC전용 OS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윈도스NT"를
무기로 업무용 OS시장까지 급속히 잠식해 들어오자 비상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표준화에 합의한 업체는 미국 IBM, 휴렛패커드(HP), 인텔,
디지털이큅먼트, 컴팩컴퓨터, 노벨, 일본 NEC, 후지쓰,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독일 지멘스, 닉스도르프, 영국의 ICL, 이탈리아의 올리베티
등.
세계적인 하드및 소프트웨어 업체에 반도체업체까지 가세, 쟁쟁한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총 망라됐다.
유닉스는 지난 69년 AT&T벨연구소가 개발한 32비트 프로세서용 운영체제.
동시에 두명 이상의 복수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두가지
이상의 작업도 동시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완벽하게 지원된다.
미니컴퓨터와 위크스테이션(WS)뿐 아니라 PC등을 묶는 서버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또 다른 기종간에도 소프트웨어를 공용하기 쉽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유닉스는 90년대 초반까지 업무용 OS시장을 거의
독식해 왔다.
그러나 93년 윈도스NT등장 이후 크게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윈도스NT는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및 생산원가가 유닉스에 비해 약 10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왔다.
시판 3년남짓만에 월 평균 20만개씩 출하되는 초고속성장을 보이면서
유닉스(지난해 출하량 약 2백32만개)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유닉스 지원업계에서는 표준화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윈도스NT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반성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 유닉스는 보급 과정에서 분열을 계속해 왔다.
대학과 연구소마다 독자개발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방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컴퓨터업체간에도 규격을 제각각으로 결정, 표준화 작업은 계속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 88년 5월에는 IBM등이 표준화 단체 OSF를 설립하자 그해 12월 AT&T가
별도의 표준화단체 UI를 세우는등 대립양상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93년윈도스NT의 등장으로 긴장한 양진영은 통합에 합의했다.
이어 지난해 32비트용 유닉스 표준규격이 최종 결정됐으며 이번에 64비트용
차세대 유닉스표준화 합의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표준화 합의가 곧 "윈도스따돌리기"를 보장하는 전략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각사가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기 때문에
표준화 실무과정에서 각자 주장하는 전략이 충돌, 다시 두 진영으로 갈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험난한 의견조정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닉스의 "업무용
OS시장 방어" 성패가 달린 셈이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
독일 지멘스등 미.일.독 컴퓨터 50사가 뭉쳤다.
이들 50사는 업무용컴퓨터 운영체제(OS) "유닉스"의 64비트 마이크로
프로세서(MPU)용 차세대판 규격을 연내 통일키로 합의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스"로 PC전용 OS시장을 석권한데 이어 "윈도스NT"를
무기로 업무용 OS시장까지 급속히 잠식해 들어오자 비상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표준화에 합의한 업체는 미국 IBM, 휴렛패커드(HP), 인텔,
디지털이큅먼트, 컴팩컴퓨터, 노벨, 일본 NEC, 후지쓰,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독일 지멘스, 닉스도르프, 영국의 ICL, 이탈리아의 올리베티
등.
세계적인 하드및 소프트웨어 업체에 반도체업체까지 가세, 쟁쟁한 컴퓨터
관련업체들이 총 망라됐다.
유닉스는 지난 69년 AT&T벨연구소가 개발한 32비트 프로세서용 운영체제.
동시에 두명 이상의 복수사용자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두가지
이상의 작업도 동시 실행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완벽하게 지원된다.
미니컴퓨터와 위크스테이션(WS)뿐 아니라 PC등을 묶는 서버등에도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또 다른 기종간에도 소프트웨어를 공용하기 쉽다.
이같은 장점에 힘입어 유닉스는 90년대 초반까지 업무용 OS시장을 거의
독식해 왔다.
그러나 93년 윈도스NT등장 이후 크게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윈도스NT는 응용소프트웨어의 개발및 생산원가가 유닉스에 비해 약 10분에
불과하다는 점을 앞세워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왔다.
시판 3년남짓만에 월 평균 20만개씩 출하되는 초고속성장을 보이면서
유닉스(지난해 출하량 약 2백32만개)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유닉스 지원업계에서는 표준화를 놓고 다툼을 벌이는
바람에 윈도스NT가 어부지리를 얻었다는 반성이 일기 시작했다.
실제 유닉스는 보급 과정에서 분열을 계속해 왔다.
대학과 연구소마다 독자개발한 기능을 추가하면서 "방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컴퓨터업체간에도 규격을 제각각으로 결정, 표준화 작업은 계속 난항을
겪어 왔다.
지난 88년 5월에는 IBM등이 표준화 단체 OSF를 설립하자 그해 12월 AT&T가
별도의 표준화단체 UI를 세우는등 대립양상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93년윈도스NT의 등장으로 긴장한 양진영은 통합에 합의했다.
이어 지난해 32비트용 유닉스 표준규격이 최종 결정됐으며 이번에 64비트용
차세대 유닉스표준화 합의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번 표준화 합의가 곧 "윈도스따돌리기"를 보장하는 전략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각사가 단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기 때문에
표준화 실무과정에서 각자 주장하는 전략이 충돌, 다시 두 진영으로 갈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험난한 의견조정 과정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닉스의 "업무용
OS시장 방어" 성패가 달린 셈이다.
< 노혜령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