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 가능성 "주목"..민자 대표기용설, 허주의 행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21일 민자당의 새대표를 임명, 이날 오후 열리는
당전국위원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음으로써 집권후반기 정국운영구상의 일단을
내보인다.
새대표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당의 분위기도
그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물론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자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허주(김총장의 아호)의 대표기용과 뒤이어
단행될 당직개편후의 그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설령 대표로 기용되지 않더라도 민정계의 한축으로서 나름의 세를 형성하고
있어 "총장"으로서도 이미 언행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특히 집권당의 대표라는 상징성까지 덧붙여진 "실세대표"로 기용될 경우
그가 과거 3당합당당시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같은 "위상"을 겨냥할
것인지 또는 문민정부들어 김종필대표가 지켰던 제2인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할 것인지에 따라 정국상황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허주의 운신에는 현재 동요기미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출신의원들뿐
만아니라 당내 민주계나 민정계중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K인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허주가 하는대로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주가 YS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독자 세력화할 경우 같은 편이 되어
줄수있다는 얘기다.
또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가 차기를 전혀 염두에 두지않고 대표로서 당의
단합을 위해 진력할 경우에도 일단은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6공의 실력자였던 경북출신의 한 인사는 "정치를 계속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집권당소속 의원으로서의 허약감을 토로한뒤 "허주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또다른 대구출신의 의원은 "민자당을 탈당해야할지 정치를 그만두어야할지
고민"이라며 일단은 당직개편의 뚜껑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허주가 YS의 정국운영에 협조자로 만족하는 역할만을 할때 TK지역인사들은
소수이긴하나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15대총선까지는 무소속으로 연합
세력을 구축하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의 집단움직임 가능성은 "허주대표"에 관계없이 자민련행을 숙고
하고 있는 충청권인사들의 결심을 재촉할 것이 분명하다.
자민련에서는 이미 박준병 김범명 송영진 민태구 남재두 이재환의원과
정종택전의원등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도 하다.
또다른 이유로 허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허주가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 할때 당내 민주계실세들이나 또다른 민정계의 한축인
이한동국회부의장측이 그에 대응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럴경우 그의 대표기용은 "차기경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없지않아 YS의
정국운영구상에 엄청난 짐이 될 것이다.
부총재직을 신설하는 당체제개편이 자칫 차기를 노리는 중진들간의 경쟁을
조기 가시화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보되고 현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한 상황에서 허주의 대표기용은 피하고 싶은 유사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파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경우에 따라서는 당을 쪼개는 상황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민주계 일각에서는 아예 부총재직을 신설해 각계파 중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다.
허주에게 일종의 프리미엄을 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여러상황을 종합해 볼때 민자당의 핵심당직이 어떠한 인사들로 개편
되더라도 당의 단합을 통한 총선승리와 차기정권창출보다는 당내
"실력자들"간의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것이라는게 정가에서는 다소
우세한 분석이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
당전국위원회에서 임명동의를 받음으로써 집권후반기 정국운영구상의 일단을
내보인다.
새대표에는 김윤환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당의 분위기도
그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물론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자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허주(김총장의 아호)의 대표기용과 뒤이어
단행될 당직개편후의 그의 행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설령 대표로 기용되지 않더라도 민정계의 한축으로서 나름의 세를 형성하고
있어 "총장"으로서도 이미 언행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아온게 사실이다.
특히 집권당의 대표라는 상징성까지 덧붙여진 "실세대표"로 기용될 경우
그가 과거 3당합당당시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과 같은 "위상"을 겨냥할
것인지 또는 문민정부들어 김종필대표가 지켰던 제2인자로서의 위치에
만족할 것인지에 따라 정국상황이 상당히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허주의 운신에는 현재 동요기미를 보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출신의원들뿐
만아니라 당내 민주계나 민정계중진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K인사들의 경우 상당수가 "허주가 하는대로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허주가 YS와 일정한 거리를 두면서 독자 세력화할 경우 같은 편이 되어
줄수있다는 얘기다.
또 일부를 제외하고는 그가 차기를 전혀 염두에 두지않고 대표로서 당의
단합을 위해 진력할 경우에도 일단은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6공의 실력자였던 경북출신의 한 인사는 "정치를 계속해야할지 모르겠다"며
집권당소속 의원으로서의 허약감을 토로한뒤 "허주가 하자는 대로 하겠다"고
말하곤 한다.
또다른 대구출신의 의원은 "민자당을 탈당해야할지 정치를 그만두어야할지
고민"이라며 일단은 당직개편의 뚜껑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허주가 YS의 정국운영에 협조자로 만족하는 역할만을 할때 TK지역인사들은
소수이긴하나 탈당해 신당을 창당하거나 15대총선까지는 무소속으로 연합
세력을 구축하자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의 집단움직임 가능성은 "허주대표"에 관계없이 자민련행을 숙고
하고 있는 충청권인사들의 결심을 재촉할 것이 분명하다.
자민련에서는 이미 박준병 김범명 송영진 민태구 남재두 이재환의원과
정종택전의원등의 영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도 하다.
또다른 이유로 허주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허주가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 할때 당내 민주계실세들이나 또다른 민정계의 한축인
이한동국회부의장측이 그에 대응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럴경우 그의 대표기용은 "차기경쟁"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없지않아 YS의
정국운영구상에 엄청난 짐이 될 것이다.
부총재직을 신설하는 당체제개편이 자칫 차기를 노리는 중진들간의 경쟁을
조기 가시화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유보되고 현지도체제를 유지키로
한 상황에서 허주의 대표기용은 피하고 싶은 유사한 상황을 만들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계파간의 힘겨루기 양상이 경우에 따라서는 당을 쪼개는 상황으로 몰고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관련, 민주계 일각에서는 아예 부총재직을 신설해 각계파 중진들이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관심이다.
허주에게 일종의 프리미엄을 줄 필요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여러상황을 종합해 볼때 민자당의 핵심당직이 어떠한 인사들로 개편
되더라도 당의 단합을 통한 총선승리와 차기정권창출보다는 당내
"실력자들"간의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것이라는게 정가에서는 다소
우세한 분석이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