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했다.
14일 가전3사가 증권감독원에 보고한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삼성
전자는 이 기간중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VCR등 5대 가전제품에
서 1조3,327억원의 매출을 달성,LG 1조3,209억원의 실적을 올린 LG를 118
억원 앞섰다.
내수부문에서도 삼성은 5,824억원으로 5,195억원에 그친 LG를 눌렀다.
대수기준 내수판매도 삼성이 컬러TV VTR 냉장고에서 앞섰다.
특히 이번 삼성의 1위 복귀는 지난해 5년만에 선두를 LG에 내준데 이어
곧바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은 올 상반기중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던 냉장고 매출이 2,
46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6% 늘어난 것을 비롯,컬러TV VTR 세탁기 전자
레인지등이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LG의 경우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냉장고 내수판매가 올 상반기엔 소폭(-0
.48%)이나마 감소세로 돌아서는등 신장세가 내수부문에서 다소 밀려 1년만
에 1위자리를 내준 요인이 됐다.
LG는 세탁기에서만 작년보다 10%이상 늘어난 1,346억원어치의 매출로 삼성
(1,177억원)을 앞섰을뿐 나머지 제품에선 모두 뒤졌다.
한편 국내 가전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LG와 삼
성이 상반기 영업실적을 증권감독원에 보고하면서 막판까지 상대방을 의식
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과 LG는 12월 결산법인의 보고시한 마지막날인 14일 마감시간을 겨우
몇분 앞둔 오후 5시에 임박해서 상반기 영업실적을 증권감독원에 제출한 것.
두 회사는 다른 분야에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앞에 서기"를 하
려는 것과는 달리 유독 영업실적 제출에서만 "뒤에 서기"를 고집한 셈이다.
이에 대해 상대방의 "장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똑 같은 이유를 대
고 있어 더욱 이채를 띠었다.
삼성과 LG는 정보가 유출될 경우 상대방이 숫자를 바꿔 보고할 우려가 있
다며 보안차원에서 아예 마감시간을 기다려 막판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전자는 올 상반기에 1조5,500억원의 실적을 달성해 1조4,200억원
을 기록한 대우전자를 제치고 삼성.LG에 이어 종합전자업체중 매출 3위를
기록. 현대는 반도체 매출(1조1,600억원)의 급신장으로 대우를 제치고 처음
"빅3"권에 진입한 것.
대우는 이에 대해 반도체 제조회사와 가전업체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넌 센스라며 말하면서도 4위로 전락한 것에 대해 찜찜해 하는 표정.
대우관계자는 이와 관련,"주력 제품인 세탁기 생산기지를 대거 해외로 돌
리는등 "세계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