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베트남을 생산거점으로 삼아 인도차이나 시장 공략에 본격적
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가입
을 계기로 지속적인 대외개방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 가전사들의 주요
생산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타이사와 합작으로 현지생산법인 사비나(SAVINA)사를
설립하고 14일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연산 7만대 규모의 컬러 TV공장을 착공
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4월부터 이 공장에서 컬러 TV를 본격 생산,우선은 미국
유럽등에 내보내되 점차 베트남 내수시장과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등 인도차
이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97년까지 연산 3만대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추가로 건설,종
합가전단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베트남 동다사와 합작으로 지난 94년부터 하노이에서 연산 30
만대의 TV캐비넷 공장을 가동중이다.

이와함께 올 10월부턴 연산 20만대 규모의 컬러TV와 연산 30만대규모의 냉
장고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대우는 또 계열사인 오리온전기가 하노이에 건설중인 연산 1백50만개의 브
라운관 공장과 연계해 베트남 지역을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잇는 수직계열화
단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우는 특히 베트남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하노이 호치민등 8개 주요도시
에 1백평규모의 가전제품 상설전시장을 짓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 2월 현지 전자업체인 SLE사와 55대45비율로 현지합작법
인을 설립,올 하반기중 호치민시 홍몬지역에 가전공장을 착공키로 했다.

LG전자는 이 공장에서 내년부터 연산 20만대의 컬러TV와 연산 1백20만개의
튜너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노근식 국제본부 부사장은 이와관련 "베트남 지역이 높은 구매력
을 갖추고 있는데다 인근 라오스 캄보디아 등을 잇는 생산요충지로 부상하고
있어 가전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