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사람의 이름도 아니고 저 아프리카 장글속에 사는 동물의 이름도
아닙니다"

지난 68년 3월 국내 최초의 유화컴플렉스인 울산단지 기공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치사문을 읽어 내려가며 한 말이다.

VCM GMC 에틸렌글리콜 폴리스티렌 아크릴로니트릴 폴리프로필렌등 울산
단지에 들어설 유화공장의 생산품명을 일일히 나열한 후에.

대통령은 치사에서 괴상한 이름을 달고는 있지만 국가경제에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역설하는데 연설시간의
반정도를 할애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관가에는 유화제품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유행해 VCM
에틸렌글리콜의 성분과 용도를 아는 것이 장관들의 필수교양이 됐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