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등 철도차량제작 3사는 해외시장에서의
과당수주경쟁을 방지키위해 업계공동의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키로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올연말까지 자본금 1백억원 내외의 철도
차량 해외공동판매법인을 설립키로 방침을 정하고 현재 각사의 영업담당
임원을 중심으로 사업방향과 지분배분방안등을 논의중이다.

철도차량 국제입찰에 개별기업이 아닌 해외공동판매법인 명의로 응찰,
경쟁력을 높힌다는 계획으로 지분은 각사의 철차제작능력(연간 대우중공
업과 현대정공 각각 5백량,한진중공업 2백50량)에 따라 배분할 방침인 것
으로 전해지고있다.

철도차량 제작업체 관계자는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입찰로
물량을 확보하고도 가격면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키위한
방안으로 해외공동판매법인을 설립키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여기에는 중국이 철도차량을 발주하면서 관련백화점과
주거시설등을 기부채납조건으로 건설토록 한 사실이 입증하듯 입찰조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져 특정기업이 단독으로 응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국내철차발주물량이 2백량에 불과해 해외시장에서 수주하지못할
경우 생산시설을 감축하거나 기능인력을 줄여야한다는 위기감이 해외판매법
인 설립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철차 공동입찰은 국제적 추세여서 일본업체들은 중국 북경시가 발주한 철차
입찰에서 독일의 지멘스사,프랑스 GEC알스톰사등과 공동전선을 구축했었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