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수리, 그러나 우리 이웃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최근 LG전자 임직원 2만7천여명이 월급여의 일정액을 떼어 불우이웃돕기
기금을 조성해 전사적으로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월급우수리 사랑운동''
을 전개, 신선한 파문을 이릉키고 있다.

우수리는 잔돈의 순우리말.

월급여 가운데 9백90원이하의 잔돈을 기부하는 이 운동은 지난 6월부터
시작돼 현재 2천만원의 기금이 모일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달 1인당 평균 4백원 안팎의 우수리가 기부됨에 따라 한달에 1천만원
이상의 목돈이 마련되고 있다.

LG전자는 기금이 일정액 이상 적립되면 심장병어린이수술과 어린이 개안
수술, 장애인재활사업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헌조회장은 "정도경영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고객에게 감동과
신뢰를 주는 기업상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 4월초 제정된 노경헌장을 실천
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노동조합을 비롯 사원협의체인 ''프레시보드'', 여사원협의체인
''별''등 회사내 주요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월급우수리 사랑운동''추진을 위한 임시추진위원회를 구성,
서명작업과 함께 사내공감대 확산을 위한 활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현장사원에 대한 홍보는 노동조합이, 관리.사무직은 ''프리시보드''가,
여직원들은 ''별''이 각각 맡고 있다.

''별''의 총무를 맡고있는 노미연씨(25.쇼룸 근무)는 "젊은 사원들의 열성이
대단하다"며 "처음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사원들도 이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내 인사팀과 노동조합, 노경협력팀도 관련업무로 바빠졌다.

과거와 달라진 월급여지급체계와 합리적인 기금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외부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할 정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임시추진위원회는 기금의 구체적인 사용계획을
수립하기위해 병원과 복지단체등 관련기관과 정보교류채널을 가동 하고 있다.

류재섭노조위원장은 "불우이웃돕기운동이 일시적인 캠페인으로 그치지않고
지속적인 사회운동차원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사회봉사활동의 수준과 참여
형태를 보다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여름에도 조합원모금운동을 통해 강원도
에 양수기 7백대를 보내는 ''농촌사랑운동''을 벌여 공익활동에 앞장서는 노조
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임시추진위원회는 사원들의 참여의지가 예상외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캠페인을 LG그룹전체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제 타계열사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LG전자측은 10만2천여명에 이르는 그룹계열사 전체사원들이 동참할 경우
기금의 규모가 커질뿐만 아니라 사회전체로 운동을 확대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