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리비에라CC = 김흥구 기자 -

<>.10일 이곳 로스엔젤레스의 리비에라CC(파71,6,949야드)에서
시작된 금년 마지막 메이저, 제77회 USPGA선수권대회의 최대 촛점은
"미국의 메이저 싹쓸이 여부"이다.

미국골프가 아무리 강하다 해도 미국이 4개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것은 무려 13년전인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국은 매스터즈를 크레이그 스테들러가, US오픈과 영국오픈을
톰 왓슨이, 그리고 USPGA를 레이 플로이드가 우승하며 세계골프를
명실상부하게 평정했었다.

그후 매년 한 두개 대회씩을 내주던 미국은 급기야 지난해 "메이저
무관"의 수모를 당한바 있다.

그런 미국골프가 금년엔 결코 다시 없을지도 모르는 절호의 "싹쓸이"
기회를 붙잡은 것.

그것은 미국이 가장 힘들어 하던 영국오픈에서 "전혀 예기치 않게도"
존 데일리가 우승한데 기인한다.

영국오픈을 따냈으니 미국세가 강한 편인 USPGA우승까지 차지,
내친김에 메이저를 휩쓸자는 얘기다.

USPGA선수권은 사실 닉 프라이스(짐바브웨)의 92년우승 이전까지는
미국의 아성이었다.

미국은 79년 호주의 데이비드 그레엄우승이래 80년부터 91년까지
12년을 연속 우승했었던 것.

헐리웃 스타들의 무대인 리비에라CC가 다른 어느코스보다 미국적이라면
그코스와 분위기적 특성이 이번 대회에서의 미국우승을 더 부추길지
않을까 한다.

<>.첫날 경기결과는 미국의 욕심을 일찌감치 드러낸다.

무명의 신인에서 부터 무명의 노장, 그리고 산전수전 다 겪은 중견에
이르기까지 미국은 선두대열에 대거 포진하며 기분좋게 첫 라운드를
마쳤다.

첫날의 "미국대항군"은 그레그 노먼(호주)과 어니 엘스(남아공)정도.

무명의 신인으로 첫날 단독선두에 나선 마이클 브래들리(29,미국)는
"골프는 누가 뭐래도 시작이 좋아야 한다"를 증명한 케이스.

브래들리의 이날 8언더파 63타는 첫홀 이글이 결정적이었다.

브래들리는 1번홀(파5,503야드)에서 스푼티샷후 6번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 약6m이글퍼트를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후 무보기에 버디만 6개 추가, 예상밖 선두돌출의 기염을 토했다.

글쎄, 아무리 서비스 파5홀이라도 3번우드와 6번아이언으로 투온
시키는게 요즘의 세계골프라니.. 그의 63타는 대회18홀최저타수및
1라운드최저타수 타이기록이기도 했다.

브래들리는 88년 프로가 돼 지난해 비로서 미투어에 합류한 선수로
지난해 미상금랭킹은 104위(17만 5,137달러)였고 금년엔 20개대회에
출전해 14개대회에서 커트오프를 통과, 10위안에 두번 랭크됐었다.

물론 우승은 없다.

브래들리의 선두돌출은 91년대회에서 존 데일리의 "신화적 우승"을
연상시킨다.

브래들리 역시 당시 데일리와 마찬가지로 이번이 메이저 첫 출전
이었다.

브래들리가 앞으로도 계속 밀어 부친다면 그는 "제2의 데일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든 대회의 첫날 선두는 "가장 믿을수 없는 선두"라는 점과
신화라는게 그리 쉽게 창조되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그에게 붙은
"물음표"는 상당히 큰 편.

<>."이번 대회는 버디사냥 스타일이 될 것이다.

그린은 다른 어느대회보다 소프트하고 볼을 받아준다.

이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플레이 할수 있다는 의미이며 그렇게 쳐서
버디를 대량 노획해야 일요일의 찬스를 갖게 된다.

당신이 그렇게 안 쳐도 누군가는 그렇게 칠 것이고, 누군가는 솟구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레그 노먼의 이같은 코멘트는 이번 대회의 흐름을
예시한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무려 57명으로 이는 1라운드 최다언더파
타이기록(93년 인버니스GC대회)이다.

공동 11위까지의 13명이 선두와 4타차이내로 달라붙어 있는 양상으로
이같은 "버디 사냥"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더 거세질 전망이다.

노먼은 이날 1번홀부터의 3연속버디를 포함, 버디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어니 엘스등 다른 6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5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7언더파 64타의 공동 2위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베테랑
마크 오미러(38,미국)와 짐 갤러거 주니어이다.

또 6언더파 65타는 78년투어입문이래 17년동안 무승인 존 아담스
(41.미국)였다.

<>.영국오픈 우승자인 존 데일리는 이날 5오버파 76타(35-41)로
참가선수 150명중 공동 130위에 그쳐 커트오프 통과가 극히 절망적.

지난해 챔피언 닉 프라이스 역시 이날 이븐파 71타(33-38)로 공동
58위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프라이스의 부진은 1936년-37년의 데니 슈트이래 아직 USPGA 2년연속
우승이 없다는 징크스를 증명하는 셈.

2라운드후의 커트오프선은 공동 70위까지이다.

<>.퍼지 죌러가 95 미PGA선수권 첫 홀인원을 기록.

전 매스터즈 및 US오픈 챔피언인 죌러는 대회 첫라운드 파3의 176야드
14번홀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컵으로 굴러들어가 홀인원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503야드의 1번 파 5홀에서는 티가 페어웨이보다 33m나 높은
관계로 제이 하스, 프랭크 노비오, 존 아담스등이 이글을 쏟아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