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두딸과 남편, 일단의 장교들이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탈출한 사실이 10일 밝혀짐으로써 정권 핵심부에 심각한 균열
조짐이 일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압둘 카림 카바리티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날 발표를 통해 후세인 대통령의
장녀 라가드와 차녀 라나가 정부 요직을 맡고 있던 남편들과 함께 8일
요르단으로 넘어와 국왕에게 망명을 요청,이를 윤허받았다고 말했다.

카바리티 장관은 이들과 함께 입국한 다수의 이라크 장교들도 역시 망명을
허영받은 것으로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맏사위 후세인 카멜 하산 장군은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후세인대통령이 신망을 잃었다고 밝히고 이라크 인민들의 고통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이라크 반정부 세력들은 후세인 대통령 일가의 구성원들이 국외탈출을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라크의 정치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후세인대통령의 입지도 갈수록 고립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