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연 3일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910대로 미끄러졌다.

4일 주식시장은 대형우량제조주에 대한 매물 압박과 4천억원 비자금설에
따른 차.가명계좌 내사설등의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오후 한때는 1백50일
이동평균선밑으로 떨어지는 약세장을 보였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 7월초이후 상승세를 보여왔던 75일 이동평균선이 이날
905.88을 기록, 하락세로 돌아선만큼 당분간 이같은 무기력한 분위기가 이어
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보다 5.48포인트 떨어진 917.47을 기록했으며 한경다우
지수도 146.87로 1.13포인트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7월6일(914.9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32개등 3백42개였고 하한가 19개를 포함,4백33개종목이
하락했다. 거래량은 2천5백7만주,거래대금은 4천4백51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증권 보험 투금 어업 의약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블루칩의 비중을 축소하는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전략
에 따라 경기관련 우량제조주들이 하락세를 면치못하고 비제조주인 증권주등
은 강보합세를 나타내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출발했다.

경기정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다 최근 엔화 약세로 엔고수혜를 더이
상 기대하기 힘들어졌고 철강 제지업종도 활황 정점을 지나지 않았냐는 우려
가 더해지면서 제조주에 대한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했다.

오후들어 일부 섬유 유화등 내수주와 저가 건설및 증권주등을 중심으로 형성
된 매수세로 상승종목수가 일시 증가했으나 블루칩의 약세가 다시 지수하락을
심화시켰다.

종합주가지수가 오후 한때는 912.58을 기록,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
온 150일 이동평균선마저 일시 붕괴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의 순매수원칙이 재개됐다는 설과 함께 블루칩종목에 대한 반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도 감리종목으로 지정된 조흥화학은 연 10일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부국 유화 대유증권등도 기업매수합병설(M&A)등으로 상한가를 나
타냈다.
삼성전자가 5천원 하락하는등 유화 제지등 경기관련주는 내림세가 두드러졌
다.
전일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던 LG전자는 1백원 내린채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