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등 참기름생산업체들이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제품생산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참깨를 일괄 수입하고있는 농수산물
유통공사의 올해 참깨판매물량이 지난해보다 43% 줄어든 4만1천9백22t에
불과,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있다.
이에따라 올해초 kg당 4천~4천2백원에 거래되던 참깨값이 최근
5천4백~5천6백원으로 급등, 참기름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고있다.
특히 참기름업체들이 성장기를 맞고있는 양산참기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40~50%에 가까운 가격할인행사를 계속 갖는등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들업체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올해 7천여t의 참깨를 매입해 참기름을 생산할 계획이나
참깨 가격이 kg당 1천5백원가까이 올라 원료구입에 올해 1백여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오뚜기식품은 이때문에 생산물량축소와 가격할인폭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나 경쟁업체에 시장을 뺏길 것을 우려,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연간 5천t의 참깨를 사들이는 동방유량도 원료가격상승으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으나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올해 추석을 앞두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었으나 원료가격상승으로 지난해 참깨매입물량(4천여t)
수준에서 올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제일제당 손영 곡물부장은 "참깨가격상승과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1L들이 참기름 한병당 1천5백원의 손실을 보고있다"며 "참깨수입물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어 참깨공급부족현상은 올해말까지 계속될 것"
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