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무역의 스톡제품수출담당인 김태연씨는 지난6월 사표를 냈다.

무역회사를직접 경영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먼저 사무실을 구하려고 서울시내를 돌아다녀봤다.

몹씨 놀랐다.

사무실임대료가 이렇게 비쌀줄이야.

바이어에게 떳떳하게 보이려면 4대문안에 사무실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을지로의 일은증권빌딩의 전세가격이 평당 7백70만원은줘야했다.

월세로 하더라도 평당 보증금 1백35만원에 월6만원선이었다.

기가질렸다.

남대문의 대일빌딩도 전세기준 평당4백70만원선이었다.

"이렇게 비싼 임대료를 치루고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고민을 하던중 거래처담당과장으로부터 "텔레컴"을 이용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텔레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경빌딩 7층에 본사를 두고 명동 잠실
여의도등 5곳에서 공동사무실을 임대해주는 회사.

텔레컴은 통역 비서 전화서비스등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는 일단 명동입구 대연각빌딩에 있는 텔레컴명동사무실을 임대키로 했다.

이곳에서 한달간 공동사무실을 이용하는 비용은 월26만원선.

그는 일단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요즘 오스트레일리아및 바레인 홍콩등 바이어들로부터 화장도구
피혁제품등의 주문이 밀려와 희색만면이다.

텔레컴은 공동사무실과 함께 소형 부스를 별도로 설치, 월41만원에서
78만원선에 사무실을 임대해주고 있기도하다.

삼성동 무역센터빌딩에 있는 유니코비즈니스도 한사무실을 작은 룸으로
나누어 창업기업들이 자립할 때까지 1~2년간 빌려준다.

일성실업의 정성우사장은 "사무실이 비싼 도심지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는 단편적인 사고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교통 거래처 공장 재고관리여건등이 감안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사장은 직원들의 해외및 지방출장이 너무 잦아 김포공항근처인
양천구청인근에 사무실을 얻고부터 업무능률이 크게 올랐다고 말한다.

현재 임대가 가능한 서울시내빌딩으로는 대치동 군자빌딩이 전세기준으로
평당 3백50만원, 논현동 보전빌딩이 2백50만원, 당산동 동양빌딩이 2백
60만원, 청담동 금하빌딩이 2벡70만원선이다.

이들 대형빌딩사무실을 임대할 때는 중개료가 큰 부담이 된다.

중개료부담을더는 방법은 없을까.

빌딩임대전문대행사인 신영건업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수 있다.

정춘보신영건업사장은 "기업에 사무실임대를 대행해주되 기업측에
대해서는 중개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고 밝힌다.

빌딩주에게만 대행료를받는다는 것이다.

논현동 구일빌딩에 입주해있는 김소영아크로사장은 "중소업자들이
대형빌딩에 입주하기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른다"고 털어놨다.

작은 기업을 여럿 입주시키면 관리가 어렵다면서 50평이하는 임대해주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이럴 땐 창업보육센터를 이용하거나 아파트형공장을 활용하는 것도 색다른
비법이다.

성오전자의 이종기사장은 "경기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 있는 안산창업
보육센터를 활용할 것"을 권한다.

그는 지난해 1월 이곳에 입주, 1년반만에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사장이 임대한 면적은 32.6평.

이곳의 임대료는 25평미만이 보증금1백만원에 월7천5백원.

일반빌딩임대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서울전기산업의 정인수사장 컨버테크의 서동식사장 글샘씨스템의 전창호
사장 미래산기의 이보선사장 두일엔지니어링의 홍윤표사장등이 창업센터를
임대해 급성장을 거둔 기업인들이다.

이같은 창업센터는 현재 전국에서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지방업체들도 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평가다.

전주 제2공단에 지난 7월 창업센터가 건립됐다.

광주 하남공단에도 오는 10월에 입주할 기업을 모집한다.

경남 울산대학교안에도 창업센터를 세워 내년 5월 입주한다.

옥돌인더스의 문영환사장은 컴퓨터관련업체의 경우 여의도 MBC건너편
중진공빌딩에 있는 소프트웨어센터를 이용할 것을 바란다.

문사장은 지난해 10월이곳에 10평의 사무실을 빌려 휴대용전자수첩을
개발중이다.

장인경 마니텔레콤사장 주승환건잠머리컴퓨터사장등도 이곳에 입주해
성장했다.

이곳의 임대료는평당보증금 15만원에 월세 1만원.

인근빌딩들이 35만원에 3만5천원인데 비해 엄청나게 싸다.

입주업체들은 회의실등도 공동으로 사용할 수있다.

산업디자인 전문업체인 인다의 이인술사장은 인천 주안아파트형공장을
분양받아 사무실로 썼다.

공장지대에 사무실을 둔 덕분에 주변공장으로부터 많은 주문을 받을 수
있었다.

이사장은 "중심가의 값비싼 사무실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값싸고
효율적인 사무실을 구할 것"을 당부한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