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예정된 포철의 외국인한도확대를 앞두고 외국인들이 모두 상한가로
주문을 낼 전망이어서 증권사들의 과당경쟁에 따른 허수주문이 오히려
늘어날 듯.

이는 예비주문에서 배정받은 물량을 실제 동시호가에서 그대로 주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허점때문.

예비주문수량에 비례해 안분배정한 다음,전장에 동시호가로 매매하는
이번 방식에 따라 각 증권사는 주문량 부풀리기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중.

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들은 주문량이 많아야 조금이라도 배정받을수
있다고 외국투자가들에게 설명하면서 일단 1인당 종목취득한도인
93만5천주까지 상한가로 주문하라고 허수주문을 오히려 유도.

더욱이 몇몇 증권사들이 현재 시스템상 여러 증권사에 주문을 동시에
해도 사전에 발각될 염려(?)가 없다고까지 설명하면서 주문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풍문이 한때 돌기도.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시간우선이던 이전 방식에서는 빨리 입력하기
위해 전산단말기에 매달리던 증권사들이 이제는 외국인주문량을 늘리는데
급급하고 있다며 증감원의 개정방식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들.

한편 국내기관투자가들도 이번 외국인한도확대에 맞춰 포철주의 매도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팔자물량이 많을 경우 동시호가때 시초가가 상한가로
형성되지 않는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