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가 여름철 주력상품인 기기음료의 판매신장을 위해 앞다투어
영화사와 공동판촉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배트맨 포타혼카스 등 청소년층에 인기높은 영화를 협찬
하는 대신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물통을 제작해 기기음료를 담아 파는
한편 각종 포스터나 전단에 협찬사로 등장, 광고효과도 거두고 있다.

훼미리마트는 우진필름이 수입한 영화 "저지드레드"에 대해 협찬계약을
맺어 다음달 중순까지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의 캐릭터를 그려 넣은
물통에 기기음료를 담아 16온스는 7백원 32온스는 1천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기기음료를 사는 고객에겐 즉석복권식 스크래치카드를
증정, 티셔츠 티슈 영화초대권 등을 주고 있다.

진로베스토아는 8월15일까지 영화 "배트맨"과 제휴한 판촉행사로
1억원의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배트맨이 그려진 물통에 기기음료나 콜라를 담아 1천원에 판매하며
빈컵에 음료만 다시 담는 리필의 경우 6백원을 받는다.

로손은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포카혼타스"의 남녀주인공을 새긴
22온스짜리 물통 10만개를 제작, 이달말까지 즉석음료나 슬러쉬를
담아 1천원에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자매사인 상암기획을 통해 "마누라죽이기" "천재선언"
등 올상반기에만 3편의 영화를 협찬했으며 일부 작품에서는 영화장면에
자사 점포를 등장시키는 이른바 영화속 광고(PP광고)를 시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사와 공동판촉하는 경우 보통 개당 4백50-
5백50원인 물통제작비용의 8-10%를 협찬금으로 내야하지만 음료업체
등이 마케팅비등을 지원하고 있어 큰 부담은 없다"며 "영상세대인
청소년층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