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로 인한 해양오염사고가 갈수록 대형화되며 커다란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부의 방제 능력은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어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거의 속수무책 상태에서 피해을 더욱 크게 하고있다.

지난 90년부터 94년 8월사이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한 해양오염사고는
모두 1천4백48건(연평균 3백여건)으로 유출된 기름의 양만도 2만3천
3백64t에 이르고 있다.

특히 92년부터는 광양항 유조선 침몰사고를 비롯 사고 규모가 대형화되며
유출되는 기름의 양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사고 빈도가 높아지자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우리나라의 서해
및 남해를 해양오염사고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선포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미국등 선진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양오염
방제센터는 물론 전문장비 및 인력을 갖춘 구난선과 유화제 살포용 항공기
1대없는 실정이다.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선 역시 전국적으로 35척(민간소유 8척 포함)
이 있으나 실질적으로 방제기능을 할 수있는 선박 수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해운항만청 소유의 방제선 12척은 이름만 방제선이지 사실은 항만내 청소를
목적으로 하는 청항선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해양오염 방제업무를 맡고 있는 해양경찰청은 오염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턱없이 모자라는 장비및 전문인력으로 인해 발만 동동 구르며
외국의 전문기관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3호 태풍 "페이"에 의해 좌초된 씨 프린스호의 구난및 유출된 기름의
방제작업 역시 열악한 장비 및 인력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없어 결국
외국의 전문기관의 도움에 의지하고 있다.

씨 프린스의 소유회사인 호유해운은 싱가포르의 얼사에 유화제 살포용
항공기 1대를 긴급 요청하는 한편 한편 일본의 구난 전문회사인
니폰셀베이지사로 부터 구난선 "고요마루"호와 선체조사 및 구난
전문인력을 지원받고 있다.

이번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해양오염사고를 지켜보고 있는 해양
관계자들은 정부가 지금이라도 <>해양오염방지센터의 설립과 <>방제
업무 전담기관의 일원화 <>장비및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있는 예산
배정등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6일자).